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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현대미술시장 필리핀 편

아세안 갤러리

떠오르는 현대미술시장 필리핀 편
글. EK아트갤러리 정은경 대표

  • 마닐라트2016.jpg

333년간 스페인의 지배(1565~1898)를 받은 필리핀의 미술은 형식적으로는 스페인 식 유화기법을, 주제에 있어서는 가톨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미국 식민지 시대(1898~1946)에는 미국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한때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했던 나라였는데 태평양전쟁에 휘말리게 되고 미국으로부터 독립 후 반미정서가 강해졌고,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로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면서 경제가 악화되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사회적인 불안정과 경제적인 불평등을 겪으면서 현대 미술가들은 한 개인이 겪는 부조리한 삶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거나 부조리한 세상에 항변하는 이미지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술대학도 많이 있고 국제적인 수준의 작가들도 많이 있지만 미술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다. 상업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화랑들이 중심이 돼서 국제 아트 페어도 열고 유수한 미술관들이 해외 미술기관과 협력하여 전시를 진행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목할 만한 국제 아트 페어는 1년에 두 번 수도 마닐라에서 개최된다.

2월에는 마가티(Makati)의 아얄라 센터에서 필리핀 아트페어(Art Fair Philiphines)가 열리고 10월에는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리트에 있는 SMX컨벤션센터에서 마닐라트(MANILART)가 열린다.

규모는 한국의 KIAF나 아트부산보다 작지만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판매율도 매우 높고, 한국 화랑도 한 두 곳 참여하고 있다. 주요 미술관으로는 마닐라에 위치한 필리핀현대미술디자인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and Design)과 메트로폴리탄현대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Manila), 마닐라 동쪽 안티폴로(Antipolo)에 있는 핀토현대미술관(Pinto Art Museum)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