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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아시아의 노벨상막사이사이상

아세안 여행 263

아시아의 노벨상막사이사이상   글_아세안 랩 김시은 대표 아시아에도 노벨상과 같이 큰 의미와 업적을 기리는 상이 있다 .바로 필리핀의 전 대통령인 라몬 막사이사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이다. 막사이사이상은 인종, 성별, 종교에 관계없이 아시아 사람들을 위해 봉사한 이들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막사이사이 전 필리핀 대통령은 1953년에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나 안타깝게도 1957년 세부 섬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추락사고로 많은 수행관리들과 함께 재임 중에 순국하였다. 라몬 막사이사이 전 대통령은 청렴하고, 필리핀의 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끌어 필리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러한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록펠러 재단의 출자로 ‘라몬막사이사이상 재단(RMAF)’이 창설되고 1958년 첫 수여식이 거행되었다. 매년 막사이사이 전 대통령의 생일인 8월 31일에 수여식이 진행되어 바로 얼마 전 2022년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이는 64번째 수상으로 내년이면 65주년이 되기도 한다. 올해는 ‘소테아라 침(캄보디아)’, ‘다다시 핫토리(일본)’, ‘베르나데트 마드리드(필리핀)’, ‘게리 벤체깁(프랑스인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활동)’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테아라 침’은 정신과 의사로 과거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정권의 피해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다시 핫토리’는 일본인 안과 의사이자 인도주의자로 베트남에서 무료로 안과 수술을 제공하여 수상자로 결정됐다. ‘베르나데트 마드리드’는 필리핀의 소아과 의사로 아동폭력 피해자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는 등 아동권리를 위해 힘썼다. ‘게리 벤체깁’은 프랑스인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힘쓴 공로로 상을 받게 되었다.     막사이사이상은 라몬 막사이사이상 재단 이사회에서 매년 선정을 하며, 수상자에게는 라몬 막사이사이 전 대통령의 오른쪽을 향한 모습이 담긴 메달과 인증서가 수여된다. 아쉽게도 2022년 수상자 중에 한국 수상자는 없었으나 과거 20여 명의 한국인 수상자가 있다. 얼마 전 tvN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한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 이사장이 그중 한명이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도에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그외에도 대표적으로 법륜 스님이 인도 빈민과 북한 난민을 도운공로로 2002년 막사이사이상을 받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21세기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환경 보호, 국가적 갈등, 증가하는 기술 혼란으로부터 인간의 건강과 사회 복지까지 다루고 있다.

이름만 봐도 태어난 요일을 알 수 있다? 미얀마 인들의 이름에 담긴 비밀

아세안 여행 181

이름만 봐도 태어난 요일을 알 수 있다? 미얀마 인들의 이름에 담긴 비밀   글. 아세안 랩 김시은 대표 앞선 칼럼에서 태국인들은 본인이 태어난 요일에 따라 색깔이 정해진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미얀마는 ‘요일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 쉽게 비교하면 한국에서 사주를 볼 땐 본인의 생년월일에 태어난 시간만 알아도 되지만, 미얀마에서는 본인이 태어난 요일까지 알아야 한다. 또한 한국에서 이름을 지을 때 사주에 따라 작명소에서 이름을 짓는 경우가 있다. 물론 미얀마도 작명소에서 정해주는 이름을 따르는 경우가 있지만 전통적으로는 태어난 요일에 따라 정해진 자음을 따라야 한다.예를 들어 월요일은 주로 K로 시작하는 킨(Khin), 카인(Khine), 쪼(Kyaw), 찌(Kyi), 화요일은 주로 S나 Z로 산(San), 수(Su), 조(Zaw) 등으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 수요일은 특별하게 오전, 오후로 나누어져 있는데 오전은 윈(Win), 인(Yin), 린(Lin), 오후는 주로 Ya로 시작하는 이름을 쓰고 있다. 그 외에 목요일은 M으로 시작하는 먀(Mya), 민(Myint), 금요일은 Th인 떼인(Thein), 띤(Thinn), 토요일은 T로 시작하는 틴(Tin), 툰(Tun), 일요일은 아웅(Aung), 예(Aye) 등이 있다.본 이야기에 자문을 준 산디마(Sandima) 스님은 화요일에 태어났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그리고 미얀마 민간 정부 초대 대통령인 떼인 세인(Thein Sein) 전 대통령은 금요일에 태어났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물론 이름을 꼭 이렇게만 짓는 것은 아니다. 영어 이름을 갖거나 부모님이 이름을 따오는 경우도 있고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공식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수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생각이 많으나 실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금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말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미얀마 이름의 또 다른 특징은 성(姓)이 없으며 대신 관계에 따른 호칭을 이름 앞에 꼭 붙여준다는 것이다. 영어로 따지면 Mr에 해당하는 우(U), Ms에 해당하는 도(Daw)는 윗사람이나 업무적으로 만난 사람들에게 붙일 수 있다. 친구, 형제자매 등 가까운 사이에서는 남자에게는 꼬(Ko), 여자에게는 마(Ma)를 붙이고 있다. 친근해졌다고 해서 경어를 빼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 따라 상대방에게 물어보고 꼭 붙여주는 것이 예의라고 하니 꼭 기억해두도록 하자.  

노란색은 국왕의 색? 태국인에게 들어본 색깔의 의미

아세안 여행 177

노란색은 국왕의 색? 태국인에게 들어본 색깔의 의미   글_아세안 랩 김시은 대표 지난해 7월 개봉한 한국과 태국의 합작 영화 을 보면서 우리나라 문화에서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몇 가지 있었다. 그 중 한 장면은 퇴마식을 가는 차가 분명 검정색인데 ‘이 차는 빨간색이다’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장면이다. 태국인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무슨 소리지?”라며 해석을 찾아봤을 것이다. 태국인에게 색깔이란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각자 태어난 요일별 색깔이 존재한다. 일요일은 빨강색, 월요일은 노란색, 화요일은 분홍색, 수요일은 녹색, 목요일은 주황색, 금요일은 하늘색, 토요일은 보라색이다. 태국인 지인이 있다면 본인의 색깔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태국의 요일별 색상은 심각하게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는 한국 사람들이 별자리, 띠와 같은 것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차이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태국인 지인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목요일에 태어나서 주황색인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다만 이 색깔은 점성학에서 기인하여 각 요일 행성에 해당하는 신을 대표하는 색이며 태국에서 점괘를 보면 일반적으로 이 별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태국은 불교 국가로 이러한 점괘를 믿으며, 이 점괘에 따라 앞선 차량의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는 흔하다. 이는 본인이 태어난 색 외에 점괘 상 본인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색, 보완점을 채워주는 색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량에 붙이는 스티커는 이 행운의 색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태국인 지인은 이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아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검정색 차를 몰다 사고가 난 이후 “이 차는 흰색이다”라는 스티커를 붙였다고 한다. 본인에게 맞는 색 외에도 기본적으로 색깔이 가지고 있는 의미도 있다. 예를 들어, 빨강은 부를 상징하여 지갑을 빨강색으로 들고 다니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노랑은 권위, 분홍은 사랑과 우정, 초록은 생명, 주황은 희망, 하늘은 평화, 보라는 번영 등을 상징한다. 특히 故푸미폰 국왕과 와치라롱껀 현 국왕은 모두 월요일에 태어나서 노란색은 국왕의 색을 상징하기도 한다. 때문에 월요일에는 왕에 대한 존경심의 일환으로 태국 국민들이 노란색 옷을 입고 나오는 것도 볼 수 있다. 태국 여행을 가면 태국인의 요일에 맞추어 옷 색깔을 결정하는 것도 재미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혹은 태국인 지인에게 본인이 태어난 색, 행운의 색을 물어보고 이에 걸맞은 선물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 깊은 배려에 감동 받아 본인에게 더 큰 행운이 돌아오지 않을까.  

영화 속 그곳

아세안 여행 258

영화 속 그곳 인상 깊은 장면을 포착해 영화 로케이션 현장으로 직접 떠나보자. 영화 속에는 종종 컴퓨터그래픽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이게 아름다운 장소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곳이 실재한다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타프롬사원 ,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양조위가 비밀을 봉인하는 곳은 바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이다. 이곳의 정면 풍경은 국기에 그려져 있을 정도로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꼽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특히 부조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다양한 조각적 요소가 문학, 역사, 종교의 집합체로 평가된다. 왕가위 감독은 영화의 배경으로 이곳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현실화하기 거의 불가능한 신비로운 장소”라고 말했다. 건축물 외벽에 조각된 모든 부조 장식을 보면 수세기에 걸쳐 반복된 무수한 인간사를 들려주는 듯하다. 영화 속 양조위와 장만옥의 안타까운 사랑도 마치 어딘가 형상화되어 있을 것만 같다. 베트남 하롱베이에서의 카야킹 <007 네버다이>, 베트남 하롱베이 ‘하늘에서 용이 내려온 만’이라는 뜻의 베트남 하롱베이.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이곳의 높은 절벽에서 거침없이 뛰어내리는데, 바로 하롱베이에 있는 수많은 섬 중 가장 비경이라는 항루언이다. 원숭이가 서식하여 원숭이섬으로도 알려져 있다. 항루언에 가려면 적의 스텔스 전함이 숨어 있던 동굴 같은 입구를 통과해야 한다. 만조 시 동굴에 물이 차오르면 항루언 입장이 불가능하며, 자연보호를 위해 무중력 나룻배나 카약으로만 닿을 수 있다. 하롱베이에서 제임스 본드 액션만큼이나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스피드 보트에 탑승하자. 또는 크루즈에서 기암괴석의 절경을 그저 감상해도 좋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 인도네시아 발리 줄리아 로버츠가 이탈리아와 인도에 이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인도네시아 발리다. 영화의 주무대는 예술마을로 통하는 우붓으로 전통 공예품이 가득한 시장도 등장한다. 그녀는 광활한 대자연에 펼쳐진 다랑이논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아지트처럼 비밀스러운 빠당빠당 비치에서 사랑을 고민한다. 발리에 푹 빠진 어느 순간,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기까지 모든 장면이 찬란하다. 용기를 내어 자신을 되찾고싶다면 발리로 떠나라!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을 담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퀴논길

아세안 여행 191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을 담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퀴논길   서울 용산구 이태원 보광로 59길에는 베트남 퀴논길(Viet Nam Quy Nhon-gil)이 자리하고 있다. 폭 8m, 길이 330m의 이 거리는,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가 자매도시 교류 20주년을 기념하여 2016년 10월에 조성하였다.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퀴논은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으로 유명하다. 특히 환상적인 일출과 일몰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이태원 퀴논길은 이 처럼 아름다운 퀴논시의 풍광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초입에 베트남 전통 모자 논라를 모티브로 한 시계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맞은편에는 퀴논정원도 마련되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거리 안쪽으로 들어서면 골목 사이사이 베트남 풍경을 담은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국과 베트남 예술가의 합작 품인 이 벽화에는 전통의상을 입은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한 퀴논길 근처에는 베트남에서 유명한 커피 체인점인 ‘콩카페’가 위치해 베트남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퀴논길은 그저 예쁜 테마거리가 아니다. 한국과 베트남 간 우호의 상징이자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 30년이 되는 해인 2022년, 그 의미를 생각하며 한번쯤 퀴논길에 들러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 치앙마이

아세안 여행 171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 치앙마이 란나 왕국의 옛 수도였던 태국 치앙마이는 지금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이다. 13세기 건축된 성곽 안의 구시가지는 고대 사원과 유적지를 비롯한 주요 명소가 모여 있다. 여기서 동쪽 성문인 타패 게이트를 통과하면 시장이 오밀조밀 모여 있고, 핑강을 중심으로 전망 좋은 레스토랑과 바가 즐비하다.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노마드 라이프를 영유해본다.   왓 프라싱 신성한 사원 근처에서 구시가지는 골목 모퉁이를 돌 때마다 사원이 나타난다. 왓 치앙만( Wat Chiang Man)은 치앙마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란나 왕국을 세운 맹라이 왕이 치앙마이를 수도로 삼으면서 동시에 건설한 것이다. 왓 프라싱(Wat Phra Singh)은 태국 북부를 대표하는 사원으로 꼽힌다. 이곳의 벽화는 란나 왕국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계단식 지붕 끝에 첨탑이 자리한 왓 부파람(Wat Buppharam)은 전형적인 미얀마의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미얀마가 약 200년 동안 치앙마이를 지배한시기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사원 주변에 머물다 보면 신성한 기운 덕분인지 집중력도 높아지는 듯하다. 삼왕상                                                                                치앙마이 시립예술문화센터 유랑하는 예술가처럼 치앙마이 시립예술문화센터(Chiang Mai City Arts and Cultural Centre)에 들어서기 전에 삼왕상(Three Kings Monument)을 마주한다. 삼왕상은 치앙마이를 건설한 맹라이 왕과 그의 친구이자 이웃 국가의 수장이었던 두 왕을 함께 표현한 동상이다. 치앙마이 사람들은 삼왕상 앞에 꽃이나 향, 양초를 올려 경의를 표하기도 한다. 치앙마이 시립예술 문화센터에서는 이곳의 과거와 현대 문화가 담긴 다양한 공예품과 회화, 조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란나 왕국 시대의 전통 예술과 요즘 아티스트의 모던 아트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디자인 서적을 다수 소장 중인 TCDC(Thailand Creative & Design Center) 치앙마이는 공부하거나 작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어 디지털 노마드가 모여드는 곳이다.   와로롯 마켓 시장의 활기 속에서 동쪽 중앙에 자리한 타패 게이트(Thapae Gate)를 지나면 태국 북부에서 가장 큰 시장인 와로롯 마켓(Warorot Market)이 나온다. 3층짜리 건물에 기념품과 식료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다양한 물건 중 란나인이 예부터 즐겨 입던 란나 스커트를 눈여겨보자. 여러 문양의 천을 덧댄 치마로 노마드 라이프를 더욱 편안하게 해주는 필수품이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 입을 수 있도록 천만 따로 구매할 수도 있다. 현지인은 이곳을 깟루앙이라고 하는데, 깟루앙은 와로롯 마켓과 또 다른 시장이 있는 건물인 탈라드톤람야이 마켓을 함께 일컫는다.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화합과 소통으로 하나 되는 김해다문화거리

아세안 여행 236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화합과 소통으로 하나 되는 김해다문화거리   김해시는 항공, 철도, 항만 등 교통이 발달해 국내는 물론 해외 각국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도시로 꼽힌다. 인구 56만 명 중 외국인의 비율이 5.8%를 차지하는데 이는 경남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다수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김해 동상동에는 이들을 위한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동상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하는 김해다문화거리는 인근 주택가를 지나 동상시장과 그 일대를 일컫는다. 센터 옆에는 ‘파사석탑이 처음 모셔졌던 장소’라는 안내판이 있다. 서기 48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에게 시집올 때 거친 파도를 진정시키기 위해 파사석탑을 가져왔다고 하는데, 이 장소가 바로 그 석탑을 모신 호계사가 있던 곳이다. 현재는 안내판으로 그 흔적을 짐작할 뿐이지만 한편으로는 김해가 가야 시대부터 외국과 교류가 빈번했던 도시임을 나타낸다. 김해다문화거리에는 역사적 자취와 더불어 세계 각국의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과 상점 등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자리해 있다. 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주류를 이루는 아시아 중심의 거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2월이 되면 이곳의 거리에서는 세계크리스마스문화축제가 화려하게 열린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축제가 개최되면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캐럴송경연대회와 각종 공연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싱가포르 다문화 골목 기행

아세안 여행 187

싱가포르 다문화 골목 기행 다채로운 문화가 어우러진 싱가포르의 구석구석을 탐방한다. 영국이 통치한 19세기, 국적에 따라 거주하는 동네를 지정해둔 역사의 잔상이 남아 싱가포르는 여러 국가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골목들을 걷다 보면 하루에 서너 도시쯤은 단숨에 만날 수 있는 것. 리틀 인디아에서 특유의 향신료 내음을 맡고 아랍 스트리트에서 화려한 패턴에 눈길을 빼앗긴 다음 차이나타운에서 허기를 달래면 이보다 더 완벽한 골목 기행은 없을 것이다.   사키아무니 부다 가야 템플 인도의 축소판, 리틀 인디아 사키아무니 부다 가야 템플(Sakya Muni Buddha Gaya Temple)은 싱가포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불교 사원이다. 태국인 승려 부치사라가 건립해 태국 건축양식의 색채가 강하다. 사원 안으로 들어서면 높이 15m, 무게 3,000t의 거대한 불상이 있으며 주변에 코끼리 모양의 힌두신 상이 공존하는 풍경이 독특하다. 내부에 1,000여 개의 법등이 달려 있어 ‘천등사’라고도 불리며, 밤이면 등불이 장관을 이룬다. 인도를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세랑군 로드(Serangoon Road)는 인도에서 싱가포르로 이주한 사람들이 처음 정착한 곳이다. 인도 전통의상과 실크 제품, 커리 가루 등을 쇼핑할 수 있는 상점이 즐비하다.   술탄 모스크 이국적인 아랍 스트리트 아랍 스트리트의 랜드마크 술탄 모스크(Sultan Mosque)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이슬람 사원으로 무슬림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술탄 모스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자. 영어와 중국어, 말레이어뿐 아니라 한국어로도 제공된다. 술탄 모스크 옆에 자리한 말레이 헤리티지센터(Malay Heritage Centre)는 싱가포르 초대 술탄이 160여 년 전에 살던 궁전을 개조한 박물관이다. 근대 이전에는 작은 항구에 불과했던 아랍 스트리트의 역사를 포함해 말레이 사람들의 싱가포르 이주와 정착, 생활, 문화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무료 가이드 투어가 진행되며, 상설 전시 외 다양한 특별 전시가 펼쳐진다. 스리 마리암만 템플                                             말레이 헤리티지 센터 이색적인 차이나타운 스리 마리암만 템플(Sri Mariamman Temple)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이다. 전염병과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보호의 여신 마리암만을 기리는 곳으로,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Thomas Stamford Raffles) 경과 함께 이 땅을 처음 밟은 남인도 상인들이 세웠다. 원래 인도인들이 모여 살던 지역이었으나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후에도 사원은 그대로 보존되었다. 10월 말에는 수천 명이 불 위를 걷는 의식인 티미티(Theemithi)가 열린다. 파고다 스트리트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헤리티지 센터(Chinatown Heritage Centre)는 싱가포르에 이주한 중국인들의 이민사를 총망라한 박물관이다. 초기 정착민들의 주거지 등 싱가포르의 1950년대를 생생하게 재현해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이슬람에 대해 한 걸음 더 친근하게 부산 이슬람 사원

아세안 여행 242

이슬람에 대해 한 걸음 더 친근하게 부산 이슬람 사원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이슬람 사원이 위치하고 있다. 멀리서도 흰색 돔이 이슬람 사원임을 한눈에 드러낸다. 이곳은 지난 1980년 9월 문을 열었으며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무슬림들의 정신적 안식처로 자리하고 있다. 이슬람 사원 1층에 방문하면 안내 책자는 물론 담당자가 상주하여 국내에서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슬람교에 대해 보다 친근하게 알아볼 수 있다. 예배 시간이 아닌 경우에는 2층과 3층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의 중심인 예배당에도 방문해볼 수 있다. 2층은 남자 신도, 3층은 여자 신도가 이용하는 곳으로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예배당은 정교한 문양이 그려진 돔 형식의 천장과 색채가 화려한 카펫으로 꾸며져 있다.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예배당은 터키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의 복원 작업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의 솜씨다. 곤충 날개 가루로 만든 특수 도료와 금가루 등을 이용해 전통 기법에 맞게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돔은 심미적으로도 훌륭할 뿐 아니라 사원 내부의 소리를 반사해 확대시켜 소리가 넓게 울리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이슬람 사원 인근에는 할랄 푸드 레스토랑 두 곳도 자리하여 이슬람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필수 코스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은 부산에 한 곳을 비롯해 서울중앙서원, 경기광주성원, 전주성원 등 전국에 총 20곳이 존재한다.  

역사가 흐르는 마닐라

아세안 여행 184

역사가 흐르는 마닐라   발루아르테 데 산디에고   필리핀의 역사가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한 16세기 이후 마닐라를 돌아본다.   마닐라 베이와 파시그강이 교차하는 구역은 과거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였다. 1571년부터 필리핀을 점령했던 스페인은 이러한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곳에 인트라무로스(Intramuros) 성을 쌓았다. 이 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고 현재는 일부만 남아 그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인트라무로스 일대 중세의 요새와 성당 그리고 박물관에서 필리핀의 역사를 마주한다. 발루아르테 데 산디에고(Baluarte de San Diego) 1586년에 지은 마닐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요새로 전쟁과 지진으로 파괴된 것을 복원했다. 입구를 지나면 정원이 펼쳐지고 정원 너머로 오래된 성벽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따라 성벽 위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3개의 커다란 원형 석조 건축물이 서로 몇 미터 간격을 두고 엇갈려 연결된 모습이 보이는데, 탑이 자리한 과거의 흔적이라고 전해진다. 외벽 공터에서는 필리핀 초대 대통령 에밀리오 아기날도, 필리핀 최초의 여성 대통령 코라 손 아키노 등 역대 대통령의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산 아구스틴 성당 산 아구스틴 성당(San Agustin Church) 마닐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바로크식 석조 성당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400년 동안 7번의 지진과 마닐라를 초토화 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폭격에도 파괴되지 않아 기적의 성당이라고 전해진다. 정교한 조각이 새겨진 정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샹들리에와 이탈리아 화가들이 그린 천장의 프레스코화 등 장중한 바로크식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안뜰에 위치한 박물관에서는 과거 교회를 장식한 유화와 예배복 등의 종교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라이트&사운드 박물관 라이트&사운드 박물관(Light and Sound Museum) 빛과 소리로 필리핀 독립사를 재현한 박물관. 역사 속 인물을 표현한 마네킹과 조각상, 역사적 그림과 디오라마 등이 진열되어 있다. 암흑 속에서 큐레이터가 플래시로 벽을 비추면 불빛이 닿는 곳에 독립운동가 안드레스 보니파시오, 호세 리잘 등 위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큐레이터의 안내에 따라 공간을 이동하다 보면 역사적인 사건을 설명하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고 음향효과가 더해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관람 동선의 마지막 문을 열면 박물관 내부에 빛이 가득 들어찬다. 그 빛이 어두운 역사를 지나 밝은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