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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마셔라

스토리

보고 듣고 마셔라
동남아시아 팝과 맥주의 신선한 조합.
글. 정윤범 E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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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이미지는 청춘, 활력, 수영, 초록, 휴가, 냉면, 바다. 이렇게나 좋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9월인데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래서 맥주 생각이 났습니다. 아니, 생각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시원한 맥주 말입니다. 이를테면 얼음을 넣어 먹는 태국 맥주(베트남에서도 얼음을 넣어 먹는다고는 하지만 태국이 제일 유명합니다)! ‘맥주 밍밍해지게 감히 얼음을 띄우다니’ 싶었지만, 먹어보니 참 맛있습니다. 아세안 국가의 맥주를 마시면서 해당 국가의 음악을 들으면 정말 좋으실 거라 짐작해보지만, 그것만으로는 혹시나 부족할 것 같아서 뮤직비디오가 있는 음악들을 소개해보았습니다. 보고, 듣고, 마시면서 뜨거운 여름과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어떠실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는 곧 여름을 그리워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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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인디 팝 밴드 욘라파의 “렛 미 고”가 수록된
‘퍼스트 트립’ 앨범 커버
©Warner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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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욘라파 – “렛 미 고”

태국하면 느껴지는 밝고 쨍쨍한 사운드의 음악입니다.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음악의 질감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욘라파(YONLAPA)는 2018년 치앙마이에서 결성된 태국의 4인조 혼성 밴드입니다. 욘라파의 음악을 듣고 나면 청량한 기타 톤이 계속 맴돌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레트로한 바이브에 팝 느낌이 적절히 가미된 훌륭한 팀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무조건 내한 공연을 올 거라고 자신합니다!
https://youtu.be/56bK56ei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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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Indonesia

인도네시아
빠융 뜨두 – “버르두아 사자”

인도네시아의 도시와 휴양지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 이 곡은 야자수와 그늘이 늘어진 휴양지에 좀 더 어울립니다. 익숙한 결의 음악을 듣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순식간에 우리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버리는 음악을 듣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빠융 뜨두(Payung Teduh)는 “아카드(Akad)”라는 곡으로 더 유명한 팀입니다. 이 곡은 유튜브 조회 수가 1.2억입니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슈거 사운드에 적당한 미디엄 템포의 음악은 인도네시아 뮤지션들이 발군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56bK56ei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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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Singapore

싱가포르
인치 – “심플 카인드 오브 라이프”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도 싱가포르는 조금은 다른 결로 다가옵니다. 도시국가이기 때문이라는 단편적인 접근은 위험할 수 있는 편견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이미지일 수도 있다고 변명해봅니다. 그 이미지와 닮은 음악을 골랐습니다. 이 곡은 앞서 소개해드린 곡들보다 지극히 팝에 가까운 곡으로 세련되고 쿨하고 말끔한 음악입니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는 자본이 부족하지 않게 갖춰진 곳에서 음악을 시작한 뮤지션을 떠올렸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느낌이 물씬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치(iNCH)의 유튜브 계정에 가보니, 11년 전에 방에서 혼자 연습하는 영상이 많습니다. 그 시간의 흐름을 따라오다가 “심플 카인드 오브 라이프(Simple Kind Of Life)”라는 곡을 만나면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https://youtu.be/sdFJbDInA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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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락 밴드 포 오브 스페이스
©Warner Music

필리핀
포 오브 스페이스 – “컴 인사이드 오브 마이 하트”

영미 뮤지션들의 아시아 투어 일정을 보면,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록밴드들의 투어리스트에 우리나라는 종종 빠집니다. 반면에 아세안 국가들은 꼭 포함됩니다. 아마도 록밴드 신의 파급력이 우리나라보다 아세안 국가가 크기 때문일 겁니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팀이, 필리핀의 재능 넘치는 4인조 밴드 포 오브 스페이스(IV OF SPADES)입니다. 듣다 보면 흥얼거릴 수밖에 없는, 몸을 흔들 수밖에 없는, 펑키한 사운드와 재기발랄한 보컬이 매력적입니다.
https://youtu.be/HxwokFPIg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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