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글로벌네트워킹

[전문가칼럼] 4차산업혁명에 따른 교육정책 변화와 한-카자흐 협력 방안

  • 조회수 249
  • 행사기간 2018.10.05 - 2018.10.05
  • 등록일 2018.10.05


4
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정책 변화와
-카자흐 협력 방안



중앙아시아지역전문가/ 시공테크 해외전시설계팀

우지수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의 변화


인류는 지금까지 산업 분야에서 3번의 혁명적인 변화를 겪었다. 1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수력 발전, 증기기관, 기계의 발전은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루게 해주었고 2차 산업혁명으로 전기와 조립 라인을 활용한 분업 체계가 확립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3차 산업혁명 시기부터는 전자공학과 IT 기술의 발달로 기계 자동화 생산이 가능해져 효율적으로 생산량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져 두려움도 동반 상승한다. 첫 번째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 영국에서는 기계가 일자리를 대신할 것이라 믿은 노동자들이 기계 파괴 운동인 러다이트 운동을 일으켰다.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두려움이 얼마나 컸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초연결성, 완전 자동화, 지능화로 정의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현대의 노동자들은 이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4차 산업혁명인식조사 결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64.2%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41.7%)보다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이 인간의 삶을 훨씬 편리하게 만들어줄 생활의 편리성(79.4%, 중복응답)이 가장 기대된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현재에도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이 노동력을 대신하는 일자리 감소(52.7%, 중복응답) 문제를 꼽았다. 실제로 4차 산업 혁명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급속한 진전으로 직무 및 일자리의 구조적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맥킨지 보고서(‘17. 12)는 기술발전에 따른 자동화로 2030년까지 4~8억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나 구조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정책적 대응을 수반한다면 55,500~89,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전문가들 역시 과거 평생직장과 직업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직업과 기술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세계 교육 정책의 변화 양상


이미 선진국들은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 전문가 및 연구자, 데이터 과학자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관련 분야의 인턴십 및 취업 기회의 제공은 물론, 전문 과학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ICT 전문가, 학생, 일반 국민 등 모든 인력을 위한 교육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여 일본 인공지능 인력의 경쟁력 제고에 주안점을 두었다. 영국은 정부와 산업 간에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4차 산업 핵심기술의 전문 인력 공급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ICT 기술교육 및 재교육을 위한 코딩 부트캠프 운영으로 하이테크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즉 이스라엘의 경우 기존 인력을 단기에 집중적으로 재교육하여 새로운 일자리에 노동력을 제공하겠다는 의미이다. 현재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에 맞는 미래 인재양성과 함께 급격한 일자리 변화에 기존 인력이 적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 정책 마련과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따라 지난 1, 2018년 업무계획인 교육이 희망이 되는 사회를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관련 정책들을 발표했다. 그 주요 내용으로 1) 4차 산업혁명 사회에 필요한 미래세대의 역량 강화를 위해 STEM SW 교육, 창업 교육 프로그램 등 마련 2) 미래 디지털 기술(VR, AR )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 보급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래형 첨단 교육환경 조성 3)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지식(빅테이터 분석,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신산업 비즈니스 스토리 분석 등)과 비판적 사고, 소통, 창의력, 협업 능력 배양 4) K-MOOC, 한국형 나노디그리, 바우처제도, 생애진로지도 등을 통해 모든 국민이 언제든 미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 평생직업교육 제공 등 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변할 환경에 미래세대와 기존 세대가 대비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방안과 인프라 조성에 중점에 두고 있다.

이렇듯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들이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에 자국 국민들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 분야에서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하는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국가 중 이러한 4차 산업혁명과 세계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행동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국가로 카자흐스탄을 꼽을 수 있다. 201819일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속 새로운 기회라는 제목으로 시정연설(연두교서)을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 경제, 사회에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질서가 우리의 일, 시민권의 행사, 아이의 양육 방법 등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며,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은 카자흐스탄 2050 개발 전략을 채택해 앞으로 세계 상위 30권 국가로의 진입을 목표로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개발 전략은 새로운 기술 도입을 이끌 산업화, 잠재력 있는 자원 개발, 농업을 위한 스마트 기술, 교통 및 물류 인프라의 효율성 제고, 스마트 시트 등 10개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나자르바에프 대통령은 미래 교육, 의료 서비스, 근로 복지 향상을 포함하는 근대화를 토대로 한 인적 자본(Human Capital)’이라는 목표를 가장 비중 있게 설명하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미래 교육은 모든 연령을 포함하는 진보된 교육 시스템 및 인프라 창설의 가속화와 신지식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중등 교육에서는 수학과 자연과학 분야에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컴퓨터, 연구실, 3D 프린터 등 필수 인프라를 갖춘 어린이 교육센터를 마련해 다음 세대가 연구, 산업, 기술 환경에 자연히 통합되도록 할 예정이다. 고등 교육에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정보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젊은 과학자들을 지원한다. , 민간 투자를 늘려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유수의 해외 대학, 연구소, 대기업, 다국적 기업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을 독려한다. 미래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을 위한 무료 직업 교육 제공을 위해 기업 실무자들과 함께 기술 및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교육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 광대역 인터넷을 활용해 비디오 수업과 강의 등 디지털 교육 환경과 인프라를 조성하여 원거리에 거주하는 국민들도 4차 산업 및 미래 지식과 핵심역량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교육 분야의 과제와 한국과의 협력 방안


이러한 카자흐스탄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현재 카자흐스탄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다. 2015OECD에서 발간한 ‘(OECD Reviews of School Resources) Kazakhstan’에서는 최신 교육 인프라, 양질의 교육 인력, 예산 등이 모두 도시에 편중돼 있음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전체 학교 수 중 절반이 지방에 위치한 소규모 학급으로 구성된 학교이다. 이들은 도시 학교에 비해 낙후된 시설, 자격 및 자질이 불충분한 교육 인력 및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시름하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취업률 등에 영향을 미쳐 그 부작용을 학생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따라서 지방에 낙후된 학교에 e-Learning(원거리 학습)과 같은 원격 교육 콘텐츠와 인프라를 제공해 지방소규모 학생들의 평등한 교육권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 한국은 2004년 최초로 e-Learning 산업발전법을 제정할 만큼 선두를 달려왔고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이 카자흐스탄 2050 개발 전략에서 원격 교육을 언급한 만큼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이 분야를 선점해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자사의 계열사를 포함한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현재 카자흐스탄 원격 교육 시장 진출을 준비 및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여느 때보다 철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카자흐스탄 지역, 문화, 교육의 특수성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OECD에서 2013년 발간한 ‘Developing Skills in Central Asia through Betther Vocational Education and Training System’에서는 카자흐스탄 교육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이 부재해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직업 교육 정책이 수립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한국의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한 학생 성적, 취업 현황 통계 등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통합 시스템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적절한 교육 정책과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게 돕는 핵심 기술이라 소개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통합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필요한 첨단 기술을 시작으로 이후 그에 맞는 시스템을 카자흐스탄에 전수 및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한국은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에서 개발하고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다양하고 질 좋은 교육 콘텐츠, 시스템 및 인프라 발전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에서도 기존에 국내외에서 호평 받은 직업체험관의 설계 및 제작에 대한 제안요청을 카자흐스탄 측에서 받아 카자흐스탄 현지와 4차 산업이라는 맥락에 맞게 재구성하여 제출한 바 있다. 이처럼 우리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4차 산업과 카자흐스탄 현지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고 발전시킨다면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분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전문가 칼럼은 첨부파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