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셋째 주
- The 2025 KF-ENKRS Network Workshop 컨퍼런스 참여
: 5월 중 가장 큰 행사로, 체코 올로모츠(Olomouc)에서 열린 2025 ENKRS (European Network of Korean Resources Specialists) 컨퍼런스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유럽 및 미주권의 한국학 관련 도서관 관계자들이 모여, 각 기관의 연구 현황, 리터러시 교육 방법, 디지털 도구 활용, 그리고 한국학 발전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발표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Yale University는 고서의 키워드를 활용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기반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젝트를 소개했고; Oxford University는 한국 고문헌의 중국식 표기 오류를 잡기 위한 표기법 개선 작업 사례를 나누었으며; 루마니아의 Cluj County Library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한국 문화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vendor들과의 대화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Korea Risk Group은 북한에서 출판된 도서 및 연구물들을 한국으로 반입하는 것이 법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 제한으로 해외에서 북한 출판물이 갖는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현재 Korea Risk Group이 진행하고 있는 북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이를 담당하는 리서치 팀 활동에 관해서도 소개해 주었는데, 이를 통해 해외에서 진행되는 북한 연구의 차별성 및 의의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출판업계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인상이 실제 유통 구조에 미친 영향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대학에 출판물을 수출할 때 약 1.5%의 세금만 부담하면 되었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인상으로 인해 약 20%의 세금 부담이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출판사들과 유통에 관련한 새로운 수출 전략에 관해서도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먼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각 기관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의 열정과 끊임없는 배움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각기 다른 지역 및 기관에서, 한국학을 어떻게 더 풍부하게 확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은 좋은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2) 또한, 이번 경험은 외국에서 한국학이 갖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학이 갖는 매력은 무엇인지, 무엇이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 나가도록 하는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한국학의 확산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등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3) 마지막으로, 정치와 문화의 상호작용과 이 상호작용이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Eötvös Loránd University는 헝가리-한국 간의 정치·경제적 교류, 특히 한국 기업들의 헝가리 진출이 한국학 연구의 기반으로 이어진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제관계와 학문 간의 연결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컨퍼런스를 통해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어떤 분야에 기여할 수 있을지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