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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된 오늘과 예상치 못한 미래의 경계에 선 말레이시아의 현대미술

아세안 갤러리

예상된 오늘과 예상치 못한 미래의 경계에 선 말레이시아의 현대미술

글. 미술칼럼니스트 정은경


<아지지 사드(Azizi Saad)의 예상치 못한 미래(Unexpected Future)>

말레이시아의 현대미술은 1957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과 함께 정부의 후원에 힘입어 성장했다. 아세안국가 중에 싱가포르와 브루나이 다음으로 부유한 말레이시아의 미술계는 1970년대에 실험적인 작가들의 등장으로 현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하고 1990년대에 미술시장이 규모를 갖추게 되면서 화랑가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게 된다. 미술시장의 호황에는 기업도 한몫 했다. 기업들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마련된 각종 미술대회와 미술상을 통해 재능 있는 작가들이 매년 발굴되고 육성되고 있다. 1998년 필립 모리스상 수상자인 코우 렁 키앙(Kow Leong Kiang)은 주목받는 젊은 작가에서 오늘날 말레이시아 미술계를 대표하는 중견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그의 작품은 아트 엑스포 말레이시아와 KLAS 아트 옥션(KLAS ART AUCTION)은 물론 우리나라의 아트부산을 통해서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아세안의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 작가들도 전통문화를 계승하면서 현대성을 담아내려고 고민한다. 이슬람 특유의 칼리그라프와 기하학적 패턴을 반복하는 전통미술을 서구의 미니멀리즘과 기하학적 추상과 결합하려는 회화작품들이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빠르게 서구화되고 산업화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말레이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표출되었다. 특히 대중문화와 이슬람적 요소를 결합한 말레이시아 특유의 팝아트는 화랑과 아트페어를 통해 빠르게 알려지면서 중산층의 미술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아트 엑스포 말레이시아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