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뉴스
안산에서 만나는 아세안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일대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무려 107개국에서 온 약 9만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2009년 다문화특구로 지정된 이곳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외국인주민센터 외벽에 58개국의 국기를 붙여 만든 사람 형태의 장식물이 눈길을 끈다. 그 옆으로 세계 각국이 위치한 방향과 거리를 표시한 표지판도 자리한다. 또한 거리의 은행과 식당 등의 간판에 한글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어가 함께 쓰여 있는 모습도 색다르다. 여기저기에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문화가 숨 쉬는 지역답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문화를 이야기할 때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다문화거리 시장에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형형색색의 음식이 가득하고, 주말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의 음식 냄새를 따라 이곳을 찾는다. 세계 각국의 식재료를 판매하는 상점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해외 각지에서 공수해온 열대과일은 색다른 향기와 빛깔을 자랑한다. 과일가게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두리안을 팔고, 식료품점에서는 할랄 마크가 찍힌 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베트남 음식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음식을 파는 식당도 눈에 띈다. 엄연한 한국이지만 외국 현지에 와 있는 듯 더없이 이국적인 풍경이다. 수많은 아세안 국가가 안산 위로 펼쳐져 마구 뒤섞인 느낌이다.
다문화거리를 다 둘러보았다면 그다음은 세계문화체험관으로 향할 차례다. 건물 안으로 전통의상을 걸친 마네킹들이 줄지어 선 모습이 사람들을 불러 세운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각 나라별 특징을 보기 좋게 응축시켜 놓은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인형과 가면, 전통의상은 물론 악기까지 마련되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베트남의 전통 타악기인 단모부터 인도네시아의 스프링드럼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무엇보다 방문객들이 베트남의 아오자이나 캄보디아의 삼포트와 사롱 등 전통의상에 모자와 신발까지 직접 착용해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방문이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운영 일정을 확인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