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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객원교수 레터] 한국학 수강생이 학기마다 늘고 있는 콜롬비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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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객원교수 레터]한국학 수강생이 학기마다 늘고 있는 콜롬비아대

안녕하세요. 콜롬비아국립대학교(Universidad Nacional de Colombia, 약칭 UNAL)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조현경입니다. 스페인어권에서 KF객원교수로 한국학을 가르치고 싶다는 오랜 소망이 현실로 이루어져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작년 여름이 끝날 즈음 콜롬비아 보고타로 왔습니다. 8월의 보고타는 초겨울이라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서는 하루에 봄부터 초겨울까지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콜롬비아국립대에서 선택교양과목으로 한국어1, 2와 한국문화개론을 수업하고 있습니다. 첫 학기 개강을 앞두고 정원이 다 차서 놀랐는데, 개강하자마자 등록하지 못한 학생들도 수업을 듣고 싶다며 강의실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학교의 방침으로 한국어1 과목을 한 반 더 개설하고 각 반 정원을 늘려 최대한 많은 학생을 수용하려 했습니다. 한국문화개론은 50명 정원에 60명의 학생들이 수강했기에 활기와 열기가 넘쳤습니다. 그렇게 작년 2학기를 총 120여 명의 학생들과 보낸 후 올해 1학기에는 정원을 더 늘렸습니다. 140여 명의 학생들과 더 좋은 강의 환경을 제공받아 즐겁게 수업하고 있습니다.


이곳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본인의 전공학과와 연계해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가거나 한국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단연 눈에 띕니다. 대부분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관심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고 학문에 대한 열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제 역할이고 지향점입니다.


정규 수업 외에도 한국과 한국학을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합니다. 지난 학기에 한국문화 행사와 초청 강연 등을 주최했는데 그 중 한글날 문화행사로 진행한 붓글씨 쓰기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다양한 학과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한지에 붓글씨로 한글 이름을 쓰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나 콜롬비아에서는 아직 한국학, 아시아학 모두 걸음마 단계입니다. 콜롬비아국립대의 경우 중국어와 일본어 같은 어학 강의는 열리지만 문화 강의가 부족하고 아시아 전공학과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어와 한국문화 강의가 매학기 정원을 넘겨가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매학기 수강 신청이 조기에 마감되는 상황과 한국문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며 한국학의 발전 가능성을 봅니다. 현재 도서관 내 한국학 섹션과 한국학 연구소-사랑채 개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한국어, 한국문화에 보이는 관심과 흥미가 한국학 진흥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 강의를 듣는 콜롬비아국립대학교 학생들.
전통의상 수업 중 종이로 한복 접기 활동(위, 2019. 10)과 훈민정음 수업의 한글 이름 쓰기 활동(2019. 9)
콜롬비아국립대학교조현경 KF 한국학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