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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세계]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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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세계]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기독교의 토착화를 성공적으로 보여주며 ‘한국의 교회건축은 우리의전통문화와는 유리된 무국적의 건축’이라는 비판을 무색하게 하는 곳, 바로대한성공회 강화성당(사적 제424호)입니다. 강화읍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있는 견자산 언덕마루에 자리한 강화성당은 대한성공회 초대 주교인 찰스존 코프(Bishop Charles John Corfe, 한국 이름, 고요한)에 의해1900년(광무 4) 세워진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으로 외관만 보아서는성당보다는 사찰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신앙사상인불교 사찰의 건축양식을 차용하였기 때문인데, 사찰의 일주문과 천왕문을연상시키는 외삼문과 내삼문을 비롯해 외부 공간 곳곳이 불교 사찰의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 공간은 높은 천장과 모서리의날개장식이 특징인 로마의 바실리카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순수한 한식목조건물 안에 깃든 바실리카 양식은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 교회기능에도 충실하고자 했던 초기 성공회 선교사들의 깊은 뜻을 헤아리게해줍니다.


동양의 건축과 서양의 사상이 어우러진 강화성당은 1910년대까지 강화 지역선교의 중심이 되었고 한국인으로서는 첫 성공회 사제가 된 김희준 신부를배출(1915년)하였습니다. 당시 한글로 기록된 사제 서품장은 예배당 내에보존되어있습니다.


글 이행림
그림 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