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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a 창간 30주년: 더 깊고 더 아름다운 대화를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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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a 창간 30주년: 더 깊고 더 아름다운 대화를 위한 노력

1987년 가을, 한국 사회는 역사의 새로운 길목에서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국민의 오랜 투쟁의 결과 군사독재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진정한 민주적 대의정치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헌법개정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었다. 국내적으로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한 사회 각계의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국제관계에서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1986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데 이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준비가 한창이었다.
  Koreana는 대한민국이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국가 발전의 힘찬 기지개를 펴고 있을 때 탄생했다.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두 번에 걸쳐 대규모 국제적인 경기를 개최하면서 우리 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문화적 이해가 국가 간의 상호 이해와 우정에 든든하고 지속적인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널리 공감하게 된 것이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 문화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각기 특성과 매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 뒤늦은 발걸음이기는 했으나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Koreana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영문판으로 창간한 이후 계속 다른 언어로 확장해왔으며 현재 영어를 비롯하여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를 포함한 9개 언어판으로 발행하여 모두 160여 나라의 독자들을 찾아가는 간행물이 되었다. 최근에는 웹진과 e북 제공도 시작되었다. 아마도 이처럼 많은 언어로 발행되는 정기간행물은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 문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사랑도 크게 자랐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 층이 생겼고 다양한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한편으로는 여러 분야에서 한국학의 학문적 저변이 넓고 깊어졌으며 한국 문학을 자국어로 옮기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번역자들도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들이 Koreana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보람이며, 또한 끊임없는 도전이다. 지난 30년 동안 국제사회에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면 앞으로는 한국 문화가 인류의 문화 발전과 향유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창간 30주년을 맞아 Koreana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보다 더 좋은 잡지를 만들기 위해 매호마다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주시는 여러 언어판의 편집팀에게 존경과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Koreana 편집장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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