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박물관 인턴십
저는 2017년 10월부터 미국 오리건대학교의 조던슈니처박물관(이하 JSMA)의 전시부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제가 맡은 업무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박물관 소장품인 엘리자베스 키스 작품의 상세 내용을 조사했습니다. JSMA는 초대 관장이자 컬렉터인 거트루드 워너의 소장품 덕분에 키스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키스의 작품 중에는 20세기 초 조선의 모습이 담긴 것이 많아 박물관의 한국관 전시를 구성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키스의 그림과 판화에 등장하는 한국 전통 복식이나 소품의 정확한 한국어 명칭을 조사하고, 한국어와 영문을 병기하여 박물관 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향후 키스의 작품이 전시될 경우 정확한 정보를 관람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작품 속 배경으로 쓰인 병풍들의 원본 작품을 찾고, 데이터베이스에 그 원작의 주제와 상세한 묘사를 기입했습니다.
둘째, ‘스코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 소개된 한국 작가들의 작품 중 박물관에서 소장을 희망하는 작품이 있어 관련 한국 갤러리와 작가에게 구입을 문의했습니다. 청구서를 받으면 오리건 대학교의 재정 시스템에 이를 등록했으며, 박물관에서 작품 구매를 진행하기 위한 위원회가 열리는 과정에서 박물관과 작가, 갤러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습니다.
셋째, 박물관의 동양미술 담당자인 키타가와 수석 학예사와 함께 올해 한국관에서 열릴 새로운 전시를 대략적으로 구상했습니다. 지난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을 살펴보고, 그간 소개되지 않은 소장품들 중 한국적 가치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넷째,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중국 현대 미술 전시의 카탈로깅(목록화)을 도우며 작품에 대한 상세 기록을 남기고, 데이터베이스에서 실제와 다른 내용이나 위치 정보를 수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박물관에서 이뤄지는 작품 카탈로깅(목록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키타가와 학예사와 전임 인턴으로 부터 근처의 포틀랜드미술관에서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시를 담당하는 한국인 직원을 소개받았습니다. 그 분이 미술관 전시 투어를 해 주셨는데, 당시 한국관에서는 미술관 125주년과 한국관 2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유진과 포틀랜드가 인접한 지역임에도 두 기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JSMA가 대학 내에 있어 교육에 중점을 둔 반면, 포틀랜드미술관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좀 더 열린 공간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업무들을 진행하며 박물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 알찬 인턴십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오리건대학교 조던슈니처박물관
- 김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