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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울 남석현 단장, 유럽 배낭여행에서 시작된 문화공공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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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울 남석현 단장, 유럽 배낭여행에서 시작된 문화공공외교

이번 호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공공외교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남석현 단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문화를 통해 외국인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화공공외교단체 세이울의 단장으로, 재기발랄한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는 관광벤처기업 코리안브로스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남석현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공외교를 시작하게 된 사연부터 한국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해 나가는 다양한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공공외교 활동을 시작하게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곤니치와,’ ‘니하오.’ 2010년 남동생과 유럽 배낭여행을 다니며 수차례 들었던 인사였습니다. 똑같은 일을 연달아 겪다 보니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티셔츠에 태극기와 한반도 지도를 그리고 동해와 독도를 표시하며, 누구나 이 티셔츠를 볼 수 있게 배낭 위에 매달아 두 달 동안 여행을 다녔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티셔츠에 있는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며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귀국한 후에는 구체적으로 한국을 소개할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동해수문장 활동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공공외교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공공외교 전문기관에서 일하기 보다 직접 단체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해수문장 활동으로 4개월 동안 미주 지역과 유럽 여러 도시를 다니며 독도 영유권과 동해 표기문제를 알렸습니다. 그러던 중 2012년 4월, 모나코에서 열렸던 국제수로기구(IHO) 총회를 찾아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자들과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펼쳤던 활동에 대한 격려와 조언을 들으며 공공외교 분야에서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동해수문장 활동을 돌이켜 보면서 외국인에게 일방적으로 한국과 동해에 관해서만 이야기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우리는 그들의 문화에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는지 등 한국 알리기에 앞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다른 입장의 틈새를 채우기 위해 저는 청년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청년들의 문화 교류 활동을 유연하고 빠르게 지원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게 됐습니다.



민간외교단체 ‘세이울’의 주요 활동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초 세이울의 글로벌 공공외교대사 9기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평균 4.5: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70명의 단원들은 수도권 소재 20여 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일곱 팀으로 나누어진 단원들은 각자 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해 DMZ 견학 등 한국 문화·관광을 함께 체험합니다. 특히 DMZ 견학은 그간 KF의 지원으로 버스나 장소 대여 등 필요한 여러 도움을 받아 왔습니다. 이밖에도 단원들은 민속촌 체험, 한복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직접 기획하거나 사전 현지조사를 실시하며, 해당 활동이 공공외교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 외국인 학생들 입장에서 불편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 문제점을 공유하거나 개선안을 제안하는 포럼도 진행합니다.
  작년 가을에는 동북아역사재단과 함께 제4회 코리아나잇콘서트를 종로 무계원에서 진행했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했던 외국인 유학생 1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국악 공연과 붓글씨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기업인 코리안브로스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해 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영상들을 제작하나요?

코리안브로스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시각차를 표현합니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과메기와 낙지를 먹고, 제주도, 부산을 여행하는 등 낯선 한국문화를 경험한 그들의 다양하고 솔직한 시각을 담아냅니다. 더욱이 코리안브로스에서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는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세이울의 활동을 보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유투브를 활용함으로써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국문화 체험 영상을 더 쉽고 더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장님이 생각하는 공공외교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저에게 공공외교는 서로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세이울에서 함께 활동하던 외국인 학생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더라도 세이울 단원들이 부담 없이 그들을 만나러 가거나, 계속해서 교류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서로가 친구가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세이울의 모토이자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앞으로는 공공외교 분야를 성장시킬 방향을 찾기 위해 관광을 접목한 활동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나 개선사항, 그리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는 관광산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관광 분야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며, 코리안브로스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글 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