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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의 정겨운 수상 마을, 캄퐁 아에르(Kampong Ayer)

아세안 여행
브루나이의 정겨운 수상 마을,
캄퐁 아에르(Kampong Ayer)
 

 

경제부국의 화려한 나라, 브루나이에는 브루나이 왕조보다 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수상 가옥촌이 있습니다. 웅장한 모스크와 궁전, 잘 꾸며진 시내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번엔 세계 최대의 수상 마을 캄퐁 아에르로 향해 보는 건 어떨까요?

 

도로 위를 달리는 택시 대신 강을 따라 물 위를 가르는 보트. 집 바로 앞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잡을 수 있고, 마을을 조금 벗어나면 맹그로브 숲이 보이는 평화로운 곳. 동방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이곳엔 전체 국민의 10% 정도가 살고 있어요. 목조 대교에는 표지판이 달려있고, 강 위에 지어진 집과 집은 나무다리로 서로 연결돼있죠. 관광객에겐 다소 아찔할 이 낡은 나무판자 위를 브루나이 어린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각 가구에 주차장 대신 개인 선착장이 딸려 있는 것도 수상 가옥촌만의 볼거리입니다. 아이들을 따라 걷다 보면 모습을 드러내는 학교와 슈퍼마켓, 소방서, 병원까지. 몇 번이나 ‘물 위에 이런 것도 있어?’하고 감탄하게 될 거예요. 전기가 원활히 통하고 수도와 정화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에 불편이 없습니다. 집문 앞에 장식한 들꽃은 그런 캄퐁 아에르 주민들이 가진 마음의 여유일지도 모릅니다.

 

 

이들 대부분은 대가족을 이루고 있어요. 조상 대대로 물 위의 삶을 이어온 것이죠. 육지의 해충과 들짐승을 피하고자 지어졌던 캄퐁 아에르는 이젠 더이상 그런 위협이 없음에도 건재합니다. 브루나이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날것 그대로인 정겨움을 이곳 주민들 역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브루나이에 왔다면 필요한 것만으로 그 이상의 행복을 가꿔가는 아름다운 수상마을 캄퐁 아에르에 꼭 한번 들르시길 바랍니다.

 

  Travel Tip   

 

캄퐁 아에르의 다리는 대부분 매끈하지 않은 나무 바닥이라 바퀴가 걸리기 쉽습니다. 캐리어보다 메고 갈 수 있는 배낭을 들고 가는 게 좋아요. 

이곳의 진짜 매력은 밤부터 시작됩니다. 수면에 비치는 마을의 불빛을 눈에 담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