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의 끝을 축하하는 하리 라야 기간, 수많은 브루나이 국민이 왕궁으로 향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왕궁인이스타나 누룰 이만(Istana Nurul Iman)은 아름답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한층 더 화려해집니다. 이들이 입은 옷은 믈라유(Melayu) 족의 전통의상 중 하나로, 여성복은 바주 꾸룽(Baju Kurung), 남성복은 바주 말라유(BajuMelayu)라 일컫습니다. 바주 꾸룽과 바주 말라유는 명절을 앞둔 라마단 달에 가장 많은 수요가 생긴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브루나이 국민이 이 옷을 입고 왕실로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겠죠?
여성이 입는 바주 꾸룽은 상의와 치마로 구성됩니다. 상의는 긴 티셔츠 형태로, 입었을 때 하단 부분이 허벅지까지 내려옵니다. 드물게는 무릎 높이까지 내려오는 경우도 있죠. 레이스나 술, 혹은 금색 자수로 장식된 끝단은 단추나 카라가 달려 있지 않은 바주 꾸룽에 포인트가 됩니다. 이전에는 종교의식을 치를 때 믈라유 왕실 여성들이 자수를 놓은 천과 금으로 된 장신구, 작은 가방 등을 함께 착용했지만 현대에는 그보단 히잡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옷은 무엇보다 소매, 복부, 가슴 부분의 품이 넉넉해 활동성이 좋으면서도 멋스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