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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국가의 문화지리학자 김이재 교수

INTERVIEW

아세안국가의 문화지리학자 김이재 교수



예부터 한국은 ‘떡국을 먹어야만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풍습이 전해져 오늘날까지도 설날이 되면 떡국을 먹는다. 또 가족, 친지, 친구들을 만나 새해 덕담을 나누며 신년을 맞아 인사를 나눈다. 아세안국가에서도 새해를 맞이해 축제를 열고, 신년 맞이 음식을 먹는 문화가 있다. 아세안국가의 문화와 지리를 끊임없이 연구한 문화지리학자 김이재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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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월간 아세안문화원> 독자들에게 인사해주세요.

세계 100여 개국을 답사한 지리학자로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김이재 교수입니다. 1997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지역연구 1구로 동남아 연구 시작했으니 올해로 25년 되었습니다.

아세안국가들은 종교 문화권별로 신년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어떻게 생겨 난건지 궁금합니다.

국가별 차이보다는 종교와 문화권에 따라 신년의 시기가 다르고 행사가 갖는 의미도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태국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은 이슬람력에 따라 절기를 지킵니다. 특히 한 달간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과 그 후에 이어지는 축제, 이둘 피트리가 무슬림에게는 가장 중요한 명절입니다.

아세안국가가 신년을 맞이하는 행사는 어떤 게 있는지 알려주세요. 또 한국과 같은 설날도 있나요?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불교 신자가 많은 국가에서는 불교력에 의해 신년을 기념하고 흥겨운 물 축제를 벌입니다. 공식적으로는 3일간의 명절이지만 고향에 다녀오기도 하고 가족 친지들과 함께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일주일가량의 신년 휴가를 보냅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화교들도 구정, 즉 음력설을 쇠는데요. 무슬림 인구가 87%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2003년부터 중국인들이 쇠는 음력설을 ‘Tahum Baru Imlek’공휴일로 지정해 종교적 자유와 다원성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가장 흥미롭거나 멋있는 아세안국가의 신년 맞이 문화는 무엇인가요?

17,500여개의 섬에 다양한 종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발리의 신년 맞이 행사는 특별합니다. 녀피라는 행사를 통해 발리 전체를 정화하는 의식을 치룹니다. 시기는 힌두 달력을 사용하기에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데요. 보통 3월 말경에 해당합니다. 발리 사람들은 ‘소음내지 않기, 불 켜지 않기, 집 밖에 나가지 않기, 쾌락을 추구하지 않기’ 등 4가지 금기를 철저히 지키며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합니다. 발리에 사는 악령들이 발리를 버려진 섬이라고 생각해 섬을 떠나도록 하기 위해 행하는 의식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월간 아세안문화원> 독자들에게 신년 인사 부탁드립니다.

“신년에 달력을 펼치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다. 지도를 펼치는 사람이 앞으로 100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故이어령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코로나19도 좀 잠잠해졌으니 신년에는 지도를 펼치고 다양한 아세안의 공간들을 탐색해 보시면 어떨까요. 행복의 비밀도 전수받고 새로운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