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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도예전」 개막

이번 도예전은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큐레이터인 제인 윌킨슨이 기획하여 한국도예의전통적 표면 처리 기법을 보여주는 전시회로 준비하였다. 네 가지 한국 전통 표면 처리 기법에 따라 작가들을 선정하여 이들의 대표작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조정현, 구권환의 상감 기법 작품과 원대정, 김익영의 faceting 기법 작품, 유혜자, 노경조, 이희복의 carving 기법 작품, 신상호, 민영기, 이수종, 이왕용, 이강효, 김시만 등이 분청 기법 작품을 출품하였다

한국 현대 도예가 13인의 대표적 작품 33점이 전시되는 「한국현대도예전」이 최성홍주영대사와 마크 존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월 1일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에서 개막행사를 갖고 7개월간의 전시에 들어갔다.

에든버러는 인구 약 45만 명의 오래된 도시로서 지난 900여 년간 외세와의 투쟁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오랫동안 잉글랜드와 대립 관계에 있었던 스코틀랜드 문화의심장이다. 1603년 합병된 이후로도 잉글랜드와 구별되는 순박하고 대범한 문화적 전통을 이어왔는데,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을 비롯하여 많은 고풍스러운 역사적건축물들이 스코틀랜드인의 고집스러움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 곳이다.여기에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194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세계 최고의 공연 예술축제인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은 에든버러를 여름철 관광지로 손색이 없게 만들어 많은 유럽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우리의 "난타" 공연이 초청되어 대성황을 이룬 적이 있는데, 이를 계기로 하여 해외 여러 단체로부터 초청이 쇄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도예전도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 기간 중에 개최되는 관계로 에든버러를 찾은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의 현대 도예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북미지역 순회전시 계획에도 순조로운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이 주관하는 이번 도예전은 동 박물관 큐레이터인 제인 윌킨슨이 전시, 기획하여 한국도예의 전통적 표면 처리 기법을 보여주는 전시회로 준비하였다. 네 가지 한국 전통 표면 처리 기법에 따라 작가들을 선정하여 이들의 대표작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조정현, 구권환의 상감 기법 작품과 원대정, 김익영의 faceting 기 법 작품, 유혜자, 노경조, 이희복의 carving 기법 작품, 신상호, 민영기, 이수종, 이 왕용, 이강효, 김시만 등이 분청 기법 작품을 출품하였다. 이번 도예전은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의 동양실 내 특별 전시실에 자리를 잡았다.

특별 전시실은 20여 평 정도의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를 통해 우리 도자기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도록 꾸며졌다. 입구에서부터 한국 도자기를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 놓은 전시 패널들은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들을 자연스럽게 우리 도자기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더욱이 이들 현대 도자기들은 동양실 내에 전시되어 있는 한국 전통 도자기들과 이웃 하여 전시됨으로써 한국 도자기의 어제와 오늘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여인네들의 안방에 놓여 있던 반다지, 칠기함, 복식, 장신구 등이 청자, 백자 등과 함께 동양실의 한국 컬렉션을 이루고 있다. 동양실에 함께 전시되어 있는 중국, 일본의 소장품들이 워낙 다양하고 화려해서 평소에는 한 국 소장품들이 관람객의 주목을 끌기가 어려우리라는 것을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번 전시회가 이러한 어려운 여건을 잠시나마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 측은 개막행사로 한국 도예에 관한 김익영 교수(국민대 명예교수, 도예가)의 슬라이드 강연회와 도예가 이강효의 분청 제작 과정을 실연하는 워크숍 행사를 에든버러 미술대학, 스코틀랜드 도예가협회과 함께 개최하여 스코틀랜드 도예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도예가협회가 6월 3일에 클리프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도예가 이강효는 한국 도예기법의 독특성과 우수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참석자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는데, 많은 참가자들이 작업 장면을 녹화하거나 기록하고 행사 후에는 직접 실습해 보기도 하였다. 심지어 몇몇 도예가들은 한국에서의 연수를 희망하기도 하였다.

사실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영국간의 인적교류의 소산이어서 앞으로 재단이 문화예술분야의 교류 확대를 위해 인적교류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잘 말해주고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제인 월킨슨은 작년 6월에 있었던 주한 영국 문화원과 문화관광부의 공동 사업으로 초청된 5명의 영국 큐레이터 중 한 사람으로, 방한기간 중 작가들과의 면담, 스튜디오 및 화랑 방문, 자료 수집 등을 통해 이번 전시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비록 1주일 남짓한 짧은 방문이었지만 처음 방문한 아시아의 저만치 끝에 있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대한 강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고, 앞으로 도 한국과 관련된 전시와 행사들을 개최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비교적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출품 작가는 물론, 한국 도예를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 관계자들의 성원에 힘입은 바 크다. 특히 윌킨슨 큐레이터와 황경희 객원 큐레이터의 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으며, 또한 영국의 Visiting Arts가 일부 예산을 지원해 주었다. 이들 모두의 공동 작품인 「한국현대도예전」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줄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