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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객원교수 레터] 한국어 능력이 취업경쟁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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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객원교수 레터] 한국어 능력이 취업경쟁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안녕하십니까? KF 객원교수로 포르투갈 리스본대학교 인문대학(Faculdade de Letras da Universidad de Lisboa, 이하 FLUL)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최은희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포르투갈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어 교육의 장이 열렸지만, 포르투갈의 대학에서 한국어가 정규 과목으로 개설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입니다. FLUL의 아시아 전공 학생은 두 개의 언어를 전공으로 수강할 수 있는데, 한국어 전공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있음에도 아시아어 전공 과목 중에 한국어 과정이 없어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9월 학기부터 KF의 지원으로 한국어 전공이 개설되었습니다.


처음 개설된 ‘한국어Ⅰ’은 1학년이 주 수강생인 강좌인데도 그동안 강의가 개설되지 않아 수업을 받지 못했던 2, 3학년 학생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실이 넘치도록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지요. 심지어 타 대학 학생과 학부모까지 청강을 원한다며 찾아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열기로 시작한 FLUL의 한국어 과정은 지금까지 그 열기가 이어져 매학기 정원을 초과하여 학생들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었지만 FLUL에서는 매년 아시아주간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학생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한국의 문화를 함께 배우고 체험하는 행사입니다. 매년 가을에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한국문화주간에도 FLUL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에서 유학하기를 원하는 학생들도 많고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정은 아주 높습니다. 포르투갈 세종학당의 수강생 수와 강좌 수가 확대되고 있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도 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한국어 능력이 포르투갈에서 취업경쟁력으로 활용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FLUL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학생들이 졸업 후 한국어 능력을 살려 진로를 개척할 수 있다면, 한국어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적극적으로 학습할 동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 세계의 상황이 비슷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예고도 없이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넷과 컴퓨터 같은 인프라가 그다지 좋지 않은 형편인데도 학생들 모두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당황스러운 상황과 불편한 여건에서도 한국어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해준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곳에 한국어를 사랑하는 학생들이 있는 한, 저는 학생들과 함께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한국어 학습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리스본대학교 인문대학의 아시아주간 행사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학생들

리스본대학교최은희 KF 한국어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