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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의 맛과 향 담은 명인안동소주의 박춘우 전수보조자

 People >  한국의 맛과 향 담은 명인안동소주의 박춘우 전수보조자
한국의 맛과 향 담은 명인안동소주의 박춘우 전수보조자

 


1.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호 박재서 명인의 손자 박춘우입니다. 저희는 3대가 현역으로 술을 빚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할아버님은 안동소주를 제조하고 계셨습니다. 학창 시절을 거치며 장래 희망이 몇 번 바뀌었는데, 대학 진학 시 가업을 잇기 위해 건국대학교 응용생화학과를 선택했고, 졸업 후 잠시 사회생활을 경험한 후 2016년 명인안동소주에 입사했습니다. 현재는 명인안동소주 전수보조자이자 영업총괄본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입사 이후에도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경북대학교 식품발효공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을 진행 중이며, 할아버님은 전통 계승, 아버님은 경영, 저는 연구개발에 힘쓰며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 500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안동소주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다른 증류식 소주와 주조법에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명인안동소주는 저희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안동소주 제조 비법을 따라 안동의 좋은 물과 쌀을 이용해 ‘3단사입법’이라는 발효 방법으로 맑은 청주를 제조해 증류합니다. 기본적으로 원재료는 모두 안동에서 나는 것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3단사입법이라는 특유의 발효법으로 고품질 원주를 생산해 증류하죠. 은은한 곡향과 누룩향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과 향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현대 기술을 도입해 상압식 증류 방법에서 감압식 증류 방법으로 개선, 화근내(탄내)를 제거하고 온전한 곡향을 살려 증류 원액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또 1년 이상 숙성하는 방법을 고집하는 등 술을 만드는 데 정성과 시간을 투자하며 고품질의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전통주의 대중화를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나요?

전통주 대중화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 및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SNS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안동소주를 홍보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전통주의 장점을 이용해 네이버 쇼핑몰 운영 및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보다 쉽게 안동소주를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처를 늘리고 있습니다. 또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기존 안동소주를 리브랜딩하여 도자기와 한자 등 전통적 느낌을 벗어 던진 새로운 라벨과 패키지를 한정적으로 생산해 선보이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요즘 유행하는 하이볼과 같은 칵테일 레시피를 적용한 안동소주 하이볼, 칵테일 캔 제품을 선보일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4. 얼마 전 위스키의 본고장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시음회를 가졌는데, 어떻게 마련된 자리인가요?

올해 1월 안동소주 세계화를 위해 안동소주협회가 창립됐으며, 2월 경상북도청과 안동소주협회가 안동소주를 국주로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증류주 중 가장 유명한 위스키의 본고장 영국 스코틀랜드를 찾았습니다. 위스키의 세계화에 대해 먼저 배우고, 위스키의 본고장에 우리 안동소주를 선보이겠다는 취지에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5. 한국의 맛과 향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게 생각했지만, 맛과 향을 느낀 이후에는 ‘한국에도 이런 술들이 있구나’, ‘향이 너무 좋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증류주를 자주 접하던 분들이라 우리 술에도 쉽게 접근했고, 평가도 좋아서 안동소주의 세계화가 머지않았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시음회를 통해 안동소주를 수입해서 영국에서 판매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K-팝과 한류에 관심을 가진 현지인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찾아왔다가 안동소주를 직접 맛보고 구매를 원하신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6. 안동소주가 글로벌 세계 명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안동소주가 세계 명주가 되기 위해서는 안동소주 제조사들이 품질과 생산을 규격화해 항상 좋은 향과 맛을 내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기본으로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해 전 국민이 인식하고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주를 살려 국주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세계로 나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K-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K-술이 글로벌 세계 명주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7. 안동소주 전수보조자로서 계획과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세계인에게 한국 고유의 향과 맛을 알릴 수 있는 안동소주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익숙한 위스키 타입의 참나무통 숙성 안동소주를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안동소주와 K-푸드를 페어링해 치킨과 맥주, 파전과 막걸리와 같이 상생할 수 있는 협업도 준비 중입니다. 안동소주 전수보조자로서 전통문화 계승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선대가 물려주신 가업을 온전히 승계하기 위해 항상 장인 정신을 잊지 않고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세계인들 또한 진정한 안동소주의 맛과 향을 인정해 줄 날이 오겠지요.


 

미국 홍보 시음 행사에 참여한 모습


왼쪽부터 2대 박찬관 명인안동소주 대표, 1대 박재서 명인, 3대 박춘우 영업본부장&전수보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