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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발전을 앞당긴 한국인의 특징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서울대학교가 주관하는 외교관들을 위한 한국어 연수 및 문화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 15개국 20명의 외교관들과 함께 서울에 온 지도 6개월이 되었다. 처음 이 글을 쓰려고 했을 때 지난 10년간 수많은 분야에서 빠르고, 긍정적으로 발전한 한국과 이집트의 양국 관계에 대해 쓸 계획이었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마도 내가 외교부에서 한반도와 일본 문제를 담당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즉, 내가 한국에 체류하면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을 하려고 한다.

이집트 속에 스며든 한국 문화
이집트에서 나는 1년 정도 사무실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 문제에 대한 서적을 탐독했고,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의 외교관들을 만나기도 했다.
카이로에 있는 사무실 밖 거리에서는 현대, 대우, 기아 등 다양한 종류의 한국 브랜드 자동차들로 북적거린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교외에는 900여 명의 한국인들이 살면서 카이로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집 근처에는 대여섯 개의 한국식당이 있다. 게다가 집 안에서는 삼성 TV와 LG 비디오를 사용했다. 따라서 나는 하루가 끝날 때쯤이면 한국적 환경에 둘러싸인 나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긴 식민지와 파괴적인 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이 겨우 한 세대 만에 세계 11대 경제대국으로 거듭난 성공담을 좀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운 좋게도 한국국제교류재단을 통해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이렇게 서울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다양한 특강을 통해 한국의 발전모델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즐기고 있다.
한국에 머무르면서, 그리고 한국문화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서 내 머릿속에서는 한국의 성공에 관한 질문의 답이 구체화되고 있다. 교육을 중요시하고, 그것이 인재를 뽑을 때 기준이 되고, 사회적 지위의 지표가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성취를 강조하는 문화가 발전을 낳게 된 것이다.

새로운 것을 대하는 한국인의 자세
내가 바라본 한국에 대한 몇 가지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첫째, 나는 서울에서 지하철 타는 것을 매우 즐긴다. 한국 지하철에는 젊은이들과 기술이있다. MP3 플레이어, 이동 TV, 휴대전화, 전자책 등 다양한 전자도구가 생활필수품이자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는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일이다. 현재 세계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젊은 세대가 IT 도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를 꿈꾸며 권장하고 있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는 이미 현실이 되어 있다.
둘째, 나는 한국 학생들이 얼마나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더 밝은 미래를 갈망하는지를 확인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소설 혹은 과학, 정치, 경제, 음악, 예술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있으며 이 젊은 세대가 다이나믹 코리아를 만들어낸다.
내가 목격한 또 하나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라도 남녀를 불문하고 자발적으로 외국인을 도와주려 한다는 것이다. 서울에 체류하기 시작한 첫 한 달 동안 도움이 필요할 때가 여러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내가 길을 찾는 데 당황한 듯한 행동을 취하기만 하면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나를 도와주었다. 자신이 길을 모르면 나를 대신해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 주기까지 했다.
또 하나 한국에서 인상적인 것은 한글. 세종대왕 덕분에 나는 복잡한 한자를 배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확한 발음을 위해 10개의 기본 모음이 정확하게 어떻게 소리 나는지 이해하려면 난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교육을 받고 일하며 여행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은 내 가슴 속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내가 신혼을 보낸 곳도 한국이고, 부성애를 처음으로 느낀 곳도 한국이었다.
마지막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환대해준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감사드리고 싶다. 또한 우리에게 항상 진심 어린 도움을 베풀어준 서울대학교 어학연구소의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