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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얼굴들: 한국과 아세안의 가면>

아세안 뉴스

< 또 다른 얼굴들: 한국과 아세안의 가면 >

KF아세안문화원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설립된 문화재청 산하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와 함께 준비한 협력전시 <또 다른 얼굴들: 한국과 아세안의 가면>을 선보입니다. 대표적인 인류무형유산인 가면극에 주목하는 이번 전시는 2022년 12월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여 기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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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스카라 페스티벌 축제 가면



이번 전시는 ‘마스크’와 ‘가면’의 기능에 주목하는 흥미로운 성찰을 계기로 제공할 것입니다. 마스크는 코로나19 발발 이래 3년 여 간 모든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실내 의무착용 지침이 해지된 지금은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는 용도이기도 합니다. 또 가면은 자기 자신을 숨기고 다른 존재를 흉내 내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녔습니다. 과연 전시에선 이 둘의 어떤 부분에 주목했을까요.
먼 과거의 수렵 채집의 시대에는 사냥을 하거나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적 목적에서 동물을 모방한 가면을 쓰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탈춤’이나 베트남의 ‘핫보이(또는 뚜엉)’ 공연에 담겨 있듯이, 과장된 표정의 가면이나 분장이 사회적 불의와 부패를 폭로하고 풍자하는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가면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를 연기함으로써 삶의 필요를 충족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약자들에게는 억압과 부당함에 맞서는 무기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태국의 ‘콘’이나 캄보디아의 ‘르콘콜’과 같은 가면극은 아세안 사람들의 예술적 역량을 집약해 고대 설화 ‘라마야나’를 극화한 종합예술입니다. 가면을 쓴 연기자들은 설화 속 신비로운 존재를 연기하면서 신성함을 표현합니다.
최근 게임 산업, 메타버스의 대중화와 함께 ‘부캐’, ‘아바타’ 등 가상현실 속 제2의 자아가 일상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자아’를 부여하는 마스크의 기능에 다시 한 번 주목하게 합니다. 필리핀의 ‘마스카라 축제’에서 보이듯, 마스크는 단순히 다른 존재를 연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개성을 표현하는 흥미로운 예술적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다채로운 색채와 소품들로 장식한 화려한 가면을 쓰고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는 드러내지 못하는 자신의 숨은 개성을 뽐낼 수 있습니다.

통영 오광대의 영노양반.jpg
통영 오광대의 영노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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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탈춤의 목중

이번 전시에서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의 다양한 가면극에 사용되는 가면, 복식, 소품들 100여 점을 전시하고, 각종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통해 가면의 기원, 그리고 한국과 아세안 가면극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채로운 재료로 묘사된 한국과 아세안 가면들의 풍부한 표정들과 만나며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장소 아세안문화원 기획전시실
일자 2023.4.26.(수)~2023.7.23.(일)
문의 문화사업부 / 051-775-2024 / hiyoo@k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