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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각국에 부는 OTT 열풍

스토리

아세안 각국에 부는 OTT 열풍
글. 임성진 SK브로드밴드 제휴전략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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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OTT 서비스 현황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미디어 소비 증가는 아세안 시장에서 더 확연히 나타났다. 특히 OTT(Over-The-Top)를 통한 소비가 활성화되어, 2021년 말을 기준으로 유료 OTT 서비스의 가구 보급율은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IPTV, 케이블, 위성방송 등)의 보급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현재 아세안에서는 다양한 OTT 서비스가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크게 3가지 범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먼저 각국을 기반으로 둔 서비스로, 자국의 미디어기업이나 통신기업이 사업 시너지를 위해 론칭한 경우를 말한다. 그다음으로는 아세안 권역을 대상으로 한 OTT 서비스가 있다. 홍콩을 기반으로 한 ‘뷰(Viu)’,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한 ‘아이플릭스(iflix)’, 그리고 중국 서비스이지만 아시아 타깃의 글로벌 서비스를 별도로 제공하는 ‘아이치이(iQYI)’와 '위TV(WeTV)’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광고 시청이 불편한 이용자에게는 월정액 이용권(3~5달러)을 제안하는 프리미엄(Freemium)으로 불리는 비지니스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Netflix)’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서비스가 아세안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넷플릭스 이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HBOGO’, ‘디즈니+핫스타(Disney+ Hotstar)’가 차례로 선보였는데, 방대한 콘텐츠와 타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장점이지만, 경쟁 서비스에 비해 배나 비싼 요금은 아세안 시청자가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2019년 모바일 전용 요금제(5달러)를 출시하여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나갔고, 2020년에 론칭한 디즈니+핫스타는 주요 월정액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요금(3달러)을 책정한 덕분에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아세안 OTT 시장은 2025년까지 연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열풍의 중심에서 한류 콘텐츠(K-Content)는 당당히 역할을 하고 있다. 뷰는 이미 한류 콘텐츠 특화 서비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고, 넷플릭스 역시 한국에서 제작하거나 수급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자들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