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로르
영화 속 그곳
인상 깊은 장면을 포착해 영화 로케이션 현장으로 직접 떠나보자.
영화 속에는 종종 컴퓨터그래픽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이게 아름다운 장소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곳이 실재한다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타프롬사원
<화양연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양조위가 비밀을 봉인하는 곳은 바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이다. 이곳의 정면 풍경은 국기에 그려져 있을 정도로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꼽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특히 부조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다양한 조각적 요소가 문학, 역사, 종교의 집합체로 평가된다. 왕가위 감독은 영화의 배경으로 이곳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현실화하기 거의 불가능한 신비로운 장소”라고 말했다. 건축물 외벽에 조각된 모든 부조 장식을 보면 수세기에 걸쳐 반복된 무수한 인간사를 들려주는 듯하다. 영화 속 양조위와 장만옥의 안타까운 사랑도 마치 어딘가 형상화되어 있을 것만 같다.
베트남 하롱베이에서의 카야킹
<007 네버다이>, 베트남 하롱베이
‘하늘에서 용이 내려온 만’이라는 뜻의 베트남 하롱베이.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이곳의 높은 절벽에서 거침없이 뛰어내리는데, 바로 하롱베이에 있는 수많은 섬 중 가장 비경이라는 항루언이다. 원숭이가 서식하여 원숭이섬으로도 알려져 있다. 항루언에 가려면 적의 스텔스 전함이 숨어 있던 동굴 같은 입구를 통과해야 한다. 만조 시 동굴에 물이 차오르면 항루언 입장이 불가능하며, 자연보호를 위해 무중력 나룻배나 카약으로만 닿을 수 있다. 하롱베이에서 제임스 본드 액션만큼이나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스피드 보트에 탑승하자. 또는 크루즈에서 기암괴석의 절경을 그저 감상해도 좋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인도네시아 발리
줄리아 로버츠가 이탈리아와 인도에 이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인도네시아 발리다. 영화의 주무대는 예술마을로 통하는 우붓으로 전통 공예품이 가득한 시장도 등장한다. 그녀는 광활한 대자연에 펼쳐진 다랑이논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아지트처럼 비밀스러운 빠당빠당 비치에서 사랑을 고민한다. 발리에 푹 빠진 어느 순간,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기까지 모든 장면이 찬란하다. 용기를 내어 자신을 되찾고싶다면 발리로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