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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품은 두 편의 아세안 영화

컬처 뉴스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품은 두 편의 아세안 영화
아세안 각국의 영화 중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대중성과 영화적 완성도를 고루 갖춘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배드 지니어스>는 태국 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 해도 거리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 쯤 고민하게 만드는 커닝이란 소재에 스릴을 더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린은 엄청난 기억력과 빠른 임기응변의 소유자로 천재 소녀라 불린다. 그녀는 친한 친구의 시험을 도와준 것을 계기로 부정 행위에 빠져들게 되고, 급기야는 거액의 판돈이 걸린 전 세계적인 범죄를 감행한다. 이 작품은 롤러코스터 같은 긴장감으로 흥미롭게 스토리를 쫓아가게 되는데, 어느 순간 부조리한 교육의 현실과 그 이면에 자리 잡은 뿌리 깊은 빈부격차까지 생각하게 한다. 동남아시아 국가 최초로 2017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최우수 작품상과 아시아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했으며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개봉하는 나라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우리 가족: 라멘샵>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국민감독 에릭쿠의 작품이다. 그는 1995년 발표한 첫 장편영화 <면로>로 전세계에 싱가포르 영화의 존재를 알렸으며, 1997년 연이어 선보인 <12층>으로 칸영화제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음식과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고 있다. 마사토는 라면 가게를 운영하는 일본인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오래전 세상을 떠난 싱가포르인 어머니에 대해 알게 되고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싱가포르로 떠난다. 이 과정에서 가족에 얽힌 사연을 하나씩 알게 되는데, 에릭 쿠 감독은 라면과 바쿠텐으로 대표되는 일본과 싱가포르 음식을 통해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며 지난 세월과 화해를 시도한다. 그는 “음식은 문화적 정체성, 우리의 존재와 삶 자체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음식은 매우 신비한 방법으로 사람을 하나로 모아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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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배드 지니어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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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우리 가족: 라멘샵>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