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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은 국왕의 색? 태국인에게 들어본 색깔의 의미글_아세안 랩 김시은 대표
지난해 7월 개봉한 한국과 태국의 합작 영화 <랑종>을 보면서 우리나라 문화에서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몇 가지 있었다. 그 중 한 장면은 퇴마식을 가는 차가 분명 검정색인데 ‘이 차는 빨간색이다’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장면이다. 태국인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무슨 소리지?”라며 해석을 찾아봤을 것이다.태국인에게 색깔이란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각자 태어난 요일별 색깔이 존재한다. 일요일은 빨강색, 월요일은 노란색, 화요일은 분홍색, 수요일은 녹색, 목요일은 주황색, 금요일은 하늘색, 토요일은 보라색이다. 태국인 지인이 있다면 본인의 색깔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태국의 요일별 색상은 심각하게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는 한국 사람들이 별자리, 띠와 같은 것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차이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태국인 지인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목요일에 태어나서 주황색인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다만 이 색깔은 점성학에서 기인하여 각 요일 행성에 해당하는 신을 대표하는 색이며 태국에서 점괘를 보면 일반적으로 이 별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태국은 불교 국가로 이러한 점괘를 믿으며, 이 점괘에 따라 앞선 차량의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는 흔하다. 이는 본인이 태어난 색 외에 점괘 상 본인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색, 보완점을 채워주는 색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량에 붙이는 스티커는 이 행운의 색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태국인 지인은 이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아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검정색 차를 몰다 사고가 난 이후 “이 차는 흰색이다”라는 스티커를 붙였다고 한다. 본인에게 맞는 색 외에도 기본적으로 색깔이 가지고 있는 의미도 있다. 예를 들어, 빨강은 부를 상징하여 지갑을 빨강색으로 들고 다니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노랑은 권위, 분홍은 사랑과 우정, 초록은 생명, 주황은 희망, 하늘은 평화, 보라는 번영 등을 상징한다.특히 故푸미폰 국왕과 와치라롱껀 현 국왕은 모두 월요일에 태어나서 노란색은 국왕의 색을 상징하기도 한다. 때문에 월요일에는 왕에 대한 존경심의 일환으로 태국 국민들이 노란색 옷을 입고 나오는 것도 볼 수 있다. 태국 여행을 가면 태국인의 요일에 맞추어 옷 색깔을 결정하는 것도 재미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혹은 태국인 지인에게 본인이 태어난 색, 행운의 색을 물어보고 이에 걸맞은 선물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 깊은 배려에 감동 받아 본인에게 더 큰 행운이 돌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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