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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열정이 한국 사랑으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생활수준과 평등함을 추구하는 사회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시도를 다하고 있다. 지난 60년간 기적과도 같은 경제 발전을 일궈낸 한국은 ‘부의 창조’라는 힘든 과업의 달성을 이미 여러 차례 예고한 바 있다. 농업 경제를 지난 세기말 혁신에 기초한 지식 기반의 IT,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처리되는 ‘e-everything’, 하이테크 경제로 전환시킨 오늘날 같은 시대에 한국은 선두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이 놀라운 발전과 평균 약 9%의 경제성장률, 앞서 일본이 비슷한 업적을 어떻게 달성했는가에 대한 확고한 지식은 아프리카 출신 연구자인 나로 하여금 한국의 펠로십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와 같은 이유로 세계 각국에서 수백 명의 지원자들이 한국을 찾고 있었다. 서울에서 만났던 몇 사람들을 언급하자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사람들도 많았고 프랑스, 불가리아, 러시아, 스페인 등지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실질적으로 전 세계라고 말할 수 있다.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사람도 있었고, 한국계 카자흐스탄 출신의 훌륭한 친구도 있었다. 가나 사람으로는 내가 유일했다.
펠로 명단에는 모두 59명의 자격을 갖춘 연구자들이 올라 있었고, 알파벳 순서로 내가 명단의 다섯 번째를 차지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학력평가 기관인 월드 에듀케이션 서비스(World Education Service)가 증명한 나의 우수한 학업성적과 연구성과, 연구제안서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높은 역량을 갖춘 다양한 학문 분야의 2008년 체한연구펠로십 수혜자들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선정 과정이 얼마나 엄격했는지 알려주는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사업 담당자의 일관성, 의사소통 기술 및 지원으로 인해 재단은 세계로 뻗어가고 있으며, 그들이 어디에 있건간에 최고 중의 최고를 가려낼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분명해 보였다. 나는 재단이 연구 협력자들을 찾아내는 노력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빨리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개척지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무엇을 얻느냐 하는 것이다. 한국이 무엇을 얻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생각할 몫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연구자들에게 펠로십은 좋은 숙소에서 지내며 훌륭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금까지 한국을 옹호하고, 뉴스를 통해 최신 정보를 듣고, 한국과 관련한 모든 것, 특히 예술과 나의 전문 분야인 경제학 분야에 깊이 관여했다.
한국에서 연구를 하겠다는 나의 열정은, 연구를 도와주신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부원장님의 말씀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내게 “아프리카 사람인데 한겨울인 1월에, 심지어 한국어도 모르면서 한국에 오겠다고 결심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처음 만나 점심을 먹을 때 그는 “서양 음식을 들겠나, 한국 음식을 들겠나?”라고 물어봤다. 내가 한국 음식을 먹겠다고 대답하자 그는 이런 자세라면 한국에서 뜻하는 바대로 지낼 수 있으리라고 결론 내렸다고 한다. 바로 그 순간, 이후 전개된 이 훌륭한 교수님과의 유익한 관계가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나는 이 헌신적인 교수님과 매우 만족스러운 연구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 그는 나의 원래 지도교수가 여의치 않게되자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나를 위해 지정해준 분이었다. 그것은 다소 특이한 경우였고, 나는 재단으로부터 예외적인 지원을 받았다. 펠로 선정 과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신청서상의 한국 내 연구 협조 기관과 연결이 끊어져 버렸는데, 이는 내가 실격이 될수도 있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목적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힘쓴 재단의 직원과 선정위원회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에게 특히 감사하다. 한국에서의 연구 활동은 다소 급작스럽게 생각해낸 것이었지만 내게는 너무나 큰 가능성으로 돌아온 꿈이었다.
지난 6월 한국을 떠나온 이후 나는 아프리카와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대사의 역할을 스스로 맡고 있다. 나는 그것이 사회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자세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