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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한국의 문화와 사회’ 여름 강좌

한국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우리들은 종종 한국에 대해 잘못된 이야기나 글을 접하게 된다. 한국이 고유한 문화유산이나 정치적, 경제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학계로부터 경시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하와이대 한국학센터와 동서문화센터는 한국에 대한 여름 강좌를 개설, 운영해오고 있다. 이 강좌는 한국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려는 미국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최근 제3차 여름 강좌를 마쳤다.

동아시아 학자들의 한국 체험
판문점을 방문한 참가자들이 강좌는 동아시아학을 전공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을 진지하게 연구해 본 적이 없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많은 동아시아학자들이 자신의 강의에서 한국이 경시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정작 강의에 한국을 포함시키는 데는 역량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중국학이나 일본학 전공자로 동아시아 역사,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여긴다. 이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에 대한 내용을 강의에 포함시켜 동아시아 전반에 대해 더 잘 가르치게 되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성과라 할 수 있다. 한편 세계문명, 비교정치학, 세계경제 등의 강좌에 아시아관련 부분을 포함시키고자 하는 교수들도 참가하고 있다.

여름 강좌의 첫 2주간 참가자들은 호놀룰루에서 한국의 역사, 종교와 철학, 언어, 문학, 그리고 예술에 대해 입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는 한국으로 건너가 후반 2주간을 보내게 된다. 서울에서의 첫 주 동안, 참가자들은 강의실에 앉아 한국의 유명학자들의 강의를 듣게 된다. 이 기간 동안에 중점을 두는 것은 한국의 현대사, 정치경제, 남북관계, 현대예술, 급격한 근대화에 따른 사회변화 등이다. 마지막 주에 참가자들은 경북지역을 방문하게 된다. 이와 같은 강좌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 외에, 서울대와 경북대의 도움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올해의 참가자들은 월드컵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인의 열정이나 정신에 대한 글들을 읽긴 했지만, 서울이나 대구의 거리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중국 고대문헌에 한국인은 ‘가무를 즐기는’ 민족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지난 6월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한국인들을 보며 우리 미국인 교수들은 이 묘사가 여전히 타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좌의 성과와 활용

강좌를 수료하고 나면, 참가자들은 다양한 강좌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자료와 식견을 갖추었음을 느끼게 된다. 또한 아시아학 개발프로그램은 향후 2년간 강좌 참가자 및 다른 관심있는 교수진을 대상으로 미국내에서 ‘3일 워크숍’을 열어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참가한 약 55명의 참가자들의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일부 교수들은 강좌 기간에 만난 학자들의 협조를 얻어 한국 내 답사여행을 조직하기도 하였고, 다른 일부 교수들은 한국 현지에서 보다 심층적인 연구와 조사를 하기 위해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도 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의 한 연극 전문가는 자신의 학생들에게 한국 연극을 소개하는 한편, 대학 내에서 한국 단막극 몇 편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또 어떤 참가자들은 정치나 문학분야에서 새로 개설되는 강좌들이 직접 한국에 초점을 맞추도록 개선하여 이들 강좌들을 통해 한국적인 테마가 보다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하였다.

한국이 이번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을 뿐만 아니라, 4강 진출까지 달성하게 되어 축구팬들이 한국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이 우리 센터의 4주간 여름 집중 강좌도 미국 학자들에게 한국을 소개하여 미국 학자와 학생들이 한국학 연구와 강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다. 한국 밖에서의 한국에 대한 연구는 많은 분야에서 아직 초기 단계이고,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한국학 교재 및 한국에 대한 연구 프로그램이 더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강좌를 통해서 한국학이 많은 대학들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 하와이대와 동서문화센터는 아시아학 프로그램과 전공을 개설하기 시작한 대학 소속 학자들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 대학들의 아시아학 커리큘럼에서 한국이 배제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