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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한국을 마음에 담고 갑니다”

독일 대한민국 명예영사이자 세계 최대의 특수강 철강사인 슈몰츠 비켄바흐사의 미카엘 슈톰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자신의 회사에 한인 2세를 채용하고, 뒤셀도르프 한인회에 사무실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한독 문화의 밤’을 후원하는 등 양국 간 우호 증진을위해 힘쓰고 있는 그의 첫 한국 방문기를 들어보았다.

1. 그간 명예영사로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셨는데 이번이 첫 방문이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역시 명예영사로 활동하셨던 아버님은 여러 차례 방문하셨는데, 저는 웬일인지 한 번도 방문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물론 회사 일도 많이 바쁘긴했지만요. 요즘은 많은 나라의 뉴스가 오픈되어 있기에 한국의 여러 상황도 인터넷과 TV를 통해 접할 수 있었지만 직접 와서 본 한국은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한국의 비즈니스나 경제적 발전 상황은 그다지 놀랍지않았습니다. 그건 익히 알고 있었으니까요. 많이 놀라운 것은 역사를 대하는 한국인의 자세라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풍부하고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나라인지 잘 몰랐습니다. 한국인이 과연 역사를 자랑스러워할 만했습니다.

2. 선친께서도 한국과 인연이 아주 깊고 회장님께서도 뒤셀도르프 내한인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것은 두 나라의 안타까운 상황이 계기가 되었죠. 당시 독일 역시 분단된 상황이었으니까요. 독일도 그렇고 한국도 같은 문제점에 같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 재독일 한국대사분들과 아버님의 인연이 시작된 거죠. 저는 아버님 뒤를 이어 1996년부터 명예영사직을 수행했고, 뒤셀도르프 내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고 보니 외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독 문화의 밤’이 정기적으로 열리는데요, 후원금을 내기도 하고 때로는 초대를 받아 함께 즐기기도 합니다. 이 문화의 밤에는 한국에서 초청한 민속공연팀의 공연이 열리기도 해서 아주 흥미롭습니다.

3. 한국 명예영사이기도 하지만 슈몰츠 비켄바흐사의 회장으로서도 방문하셨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어떤 일정을 소화하셨는지요?
사실 이번 방문은 명예영사로서의 방문에 더 초점을 맞춘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문화 쪽으로 좀 더 집중을 했다고 봐야겠죠. 그래도 회사와 관련해서 포스코를 방문했는데, 아주 인상이 깊었습니다. 포스코와 슈몰츠 비켄바흐사는 둘 다 큰 범위에서는 철강 회사지만 다루는 품목이 좀 다릅니다. 그래서 아직 구체적인 교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이번 방문으로 포스코와의 관계도 한층 더 발전해나가길 기대합니다.

4. 문화에 포커스를 맞춘 방문이시라면 기억에 남는 곳이 있으신지요?
경주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에밀레종이 기억에 많이 남는군요.
경주에서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방문 일정이 좀 빠듯해서 경주를 하루밖에 방문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리고 벚꽃이 만발할 때 다시 한번 올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문화 . 역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파트너를 잘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들의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내 파트너의 백그라운드를 잘 알아야 관계를 더 발전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아, 그리고 이 인터뷰 전에 판문점에 다녀왔는데 그곳 역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과거 우리의 분단 상황이 떠올랐고,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5. 선친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의 방문이 어떤 의미로 느껴지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아버지에게 듣고, 또 뉴스 매체로 보던 한국과는 또 다른 새로운 한국과 만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반에도 말씀드렸지만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에 다시 한번 감동도 하고 한편으로는 놀라기도 했어요. 독일은 역사의 흔적이 많이 파괴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인은 이렇게 소중한 보물을 지니고 있으니 더욱 더 잘 보존하고 아꼈으면 합니다. 제가 또 인상 깊었던 점은 한국인은 가족 중심으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주 이씨, 안동 권씨같이 성에 본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독일에는 그런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유럽은 변화가 너무 많아 과거와 잘 연결이 되지 않거든요. 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는 것인데 말이에요.
이제 독일로 돌아가면 그곳에 있는 한국 친구들과 할 얘기가 많아질 것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한국에서 보고 느낀 것에 대해 흥미로워할 듯 싶어요. 아마도 내년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 같습니다. 그럼, 내년에 다시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