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해외 한국학 사업을 위한 열띤 논의

지난 7월 3일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신환경 대응 전략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각계의 전문가가 참여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진 이번 워크숍에서는 한국국제교류 재단의 지난 사업 평가와 향후 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1992년 설립 이후 한국관련 양질의 지식이 생산(연구)되고 생산된 지식과 관련 정보가 국제무대에서 원활히 유통(교육, 출판 등)될 수 없었던 국제학술교류의 황무지 상황을 개척하고자 해외 한국학 진흥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설정하고 기금(seed money) 지원을 통해 인프라 구축(해외 한국(어)학 연구/교육 여건 조성: 교수직 설치, 강좌운영)을 10여 년 넘게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가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외 학자들을 통하여 재단이 초기에 장기적으로 설정한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 구체적 성과를 여러모로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재정 투입과 관련한 관리 환경의 변화는 과거 정성적으로만 측정 가능하다고 믿고 있었던 부분에도 세밀하게 계량화, 지수화함으로써 파급효과/성과(outcome) 측정을 통하여 수행 사업을 재점검하고 최고도로 사업 효율화를 도모하는 상황이다.
공공성이 강한 사업 영역을 포함한 사회 전반적인 이러한 성과 관리의 트렌드는 장기적인 목적(vision)은 목적대로 단기, 중기의 단계별 목표는 목표대로 수립, 사전에 치밀한 사업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고 부단히 자체 점검을 통하여 효과성을 최대화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한국국제교류재단도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여 해외 한국학 사업을 전략적, 구체목표 지향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7월 3일 재단 문화센터에서 ‘신환경 대응전략과 비전’이라는 제하의 워크숍을 개최하게 되었다.
이 워크숍은 국제학술교류 차원에서 한국학 분야 전문가로 다년간의 경험과 깊은 인식을 가진 연세대 국제대학원 김혁래 교수, 고려대 국제학부 김은기 교수, 서울대 국제학대학원 박태균 교수, 공공기관의 성과지표와 관련 상명대 김영미 교수가 공동 연구팀을 이루어 재단 실무진과 매주 워크숍 개최를 통하여 모색되어온 내용에 대하여 공유하는 자리였으며 동시에 유관기관 실무자들과 관련 국내외 학자들로부터 준비된 전략(안)에 대한 방향성을 검증받는 자리이기도 했다.
워크숍에서는 1부에서 연구 내용 발표가 이루어졌으며 구체적으로 해외 한국학 주제별, 권역별 최근 연구 동향에 대하여 살펴보고 재단의 해외 한국학 기관 지원 사업에 대한 평가와 제언, 양질의 학문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단이 지원해온 해외 각 대학과 연구소의 한국학센터 지원 모델과 사업 관리 체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총론으로 재단의 해외 한국학 사업 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이 제시되었다.



2부에서는 미국 일리노이대 낸시 아벨만(Nancy Abelmann) 인류학 교수, 연세대 국제학부 존 프랭클(John Frankl) 한국문학 교수, 런던대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앤더스 칼슨(Anders Karlsson) 한국 역사 교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김동택 연구교수가 참여, 종합 토론함으로써 재단 사업의 전략 방향을 심도 깊게 모색하였다.
이번 워크숍을 통하여 재단이 세계적 차원에서 한국학의 지평을 확대하고 특히, 북미 지역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낸 것으로 관련 연구자나 발표자들 간에 인식이 공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해외 수혜 기관들의 적극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음과 연구 결과물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다소 미흡했음이 지적되었으며 향후 과제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 배출을 위한 풍토 조성이 제시되었다. 세계적 수준의 학자 양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중 하나로 기존 교수들(재단이 설치 지원한 북미 지역 교수직(tenure track)에 임용된 학자) 중에서 연구 실적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낸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지원할 필요성, 이러한 연구자의 지속적 육성을 위한 저변 확대 차원에서 학부생에 대한 장학지원 확대, 한국학자들의 한국 내 연구 •조사 기회 확대, 박사후 연구원(post-doc.)을 중심으로 한 소장학자 워크숍 확대, 한국학 관련 학술회의의 활성화 방안이 제시되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학의 선도화,전문화(우수출판물의 증가), 네트워크화(한국학, 중국학, 일본학 간의 협력 증진)의 전략 방향이 제시되었으며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위한 방안, 전략 방향에 따른 지원사업(grant-making)의 구체 방법론도 제시되었다.
재단 한국학사업부에서는 그간 구축해온 해외 한국학 기반(infrastructure) 위에서 이번 워크숍을 통하여 제시된 제안과 고견을 백분 참작하여 장기 전략 방향에 따른 구체 전략 목표를 수립할 계획이다. 해외 한국학이 질적 도약을 위하여 당면한 큰 과제인 지역학(Area Studies)을 넘어 개별 학문 분야에서 세계적인 학자를 양성해 냄으로써 이들을 통하여 국제무대에서 한국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선도적으로 생산, 유통되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사업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