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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콘텐츠] 인디 브랜드로 꽃망울 터트린 K-뷰티 ‘수출의 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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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브랜드로 꽃망울 터트린 K-뷰티 ‘수출의 봄 깨웠다’

하지수(위드온뉴스 대표)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한류 열풍이 K-뷰티와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또한 SNS의 영향으로 해외 소비자들은 K-팝 아이돌 메이크업과 한국 화장품에 큰 관심을 보인다. 한국식 메이크업을 소개하는 유튜버들의 사용 후기,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을 따라 하는 메이크업 영상, 해외 여성들이 방송하는 한국 스타들의 메이크업 챌린지 영상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영상들은 ‘자연스럽고 투명한’ 한국식 메이크업의 특징과 청순미를 강조하고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의 메이크업을 비교한 러시아 유튜버 다샤 타란의 영상은 126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4차 한류 열풍과 OTT 플랫폼의 영향으로 일본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일본의 대부분 매장에는 한국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일본에서 외국 화장품 수입국 1위는 한국(775억 엔)으로, 뷰티 강국 프랑스(764억 엔)를 처음으로 제쳤다. 특히 한국의 다양한 중소 브랜드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을 보이는 ‘쁘띠프라’ 상품으로 인정받아, 일본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화장품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미국 시장에서도 K-뷰티의 열풍이 거세다. 대기업이 아닌 국내 중소기업들이 주역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46.4% 급증한 1,329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내에서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K-뷰티가 널리 알려진 결과다. 특히 쌀 추출물을 담은 한 선크림은 팔로워 91만 명의 틱톡커가 사용 후기를 올리며 아마존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해 중소 브랜드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인디 브랜드는 명품 화장품보다 가격이 낮으면서도 훌륭한 성분과 성능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은 중국 특수가 사라지면서 수출 다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중국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47.2%, 일본 12.9%, 베트남 28.6%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마존에서 선크림과 세럼 부분 최고 판매 순위 1·2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브랜드 모두 성분에 집중한 브랜드다. 비건 성분, 콩 성분으로 제조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천연 화장품’을 알리며 K-뷰티 열풍을 이끌었다.

한국의 인디 화장품 브랜드는 K-뷰티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며, 올해 경기 둔화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제품력으로 가성비를 강조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오프라인 매장부터 이커머스까지 다양한 판매 채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고무적이다. 이는 SNS를 활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저렴하지만 품질 좋은 제품’이라는 전략과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한 해외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이뤄진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2년 기준 식약처 책임판매업체로 등록된 한국 화장품 회사는 10,119개에 이른다. 매일 수백 개의 브랜드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K-뷰티’ 브랜드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지금까지 인디 브랜드는 기능성 화장품 인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각국의 복잡해지는 인증 절차에 대비해 국제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 또 세계적 불황으로 인해 가성비가 강조되는 인디 브랜드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류 마케팅을 통한 글로벌 신뢰와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중저가 제품으로 인한 수익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가격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 본 기사는 전문가 필진이 작성한 글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