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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제주 생활] 서귀포의 도로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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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 도로원표

서귀포시 법환동에는 삼거리가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본부가 위치한 이곳은 한적한 편이지만, 월드컵경기장 옆 삼거리에는 차도 사람도 많습니다. 본부에서 내리막을 따라 공원을 지나면 삼거리를 마주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 작은 돌하르방과 함께 도로원표가 있습니다.

도로원표는 도로의 기점, 종점 등을 표시합니다. 통상적으로 아래 사진과 같은 3단 석조물 모양이고, 각 시 또는 군에 하나를 둡니다. 삼거리의 저 돌탑이 서귀포시의 도로원표입니다. 제주시의 도로원표와 함께 제주도에 단 두 개뿐인 도로원표 중 하나입니다.

도로원표를 모든 기종점에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법에 따라, 지역의 행정·교통·역사·문화의 중심지에 세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도로원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도 제주 월드컵경기장과 서귀포시 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도로원표는 다른 도시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서귀포시 도로원표에는 제주, 서울, 부산, 광주와의 거리가 적혀 있습니다. 이곳이 서울의 도로원표와 거의 500km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서 있는 곳을 500km 떨어진 곳과 함께 떠올리면 시야도 멀어집니다. 위성사진 보듯 내 위치를 가늠해 보면, 이곳과 다른 곳에 대한 색다른 인상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제주도, 서귀포, 법환동이 새삼스러워집니다. 제주도에선 돌하르방뿐 아니라 길거리 도로원표도 한번 눈여겨볼 만합니다.

전략기획부 이경주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