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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배우고 새롭게 느낀 20여 일간의 한국여행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1일까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교육자를 대상으로 한국학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한국을 방문한 대양주의 참가자들에게 이번 워크숍은 한국을 새롭게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한 참가자가 잊지 못할 그 추억을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최근 29명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교육자들에게 한국으로 연수 여행을 다녀올 기회가 주어진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이번 여행은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학생들이 다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학교 교장인 내게, 전혀 친숙하지 않은 사회의 특징을 직접 볼 수 있는 뜻 깊은 여행이었다.





역동적이면서도 깨끗한 인상을 전해준 한국
아시아 지역의 다른 나라는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한국은 처음이었다. 내가 한국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우리 학교의 한국인 학생 일부와 나눈 대화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의 무역 상대국으로서 한국의 중요성에 대한 언론의 보도 내용뿐이었다. 이런 것 외에 한국과 그 문화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한국에서 받은 첫인상은 지금까지도 깊게 남아 있다. 한국은 제한된 면적에 그렇게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데도 매우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교통 상황은 겁이 날 정도였지만 내가 방문했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운전자들은 확실히 전반적으로 매우 예의 있었고, 서로에게 관대했다. 다른 차량이 안전하게 제때에 들어와 합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우리가 모두 배워야 할 점이다.
우리가 한국에 있는 동안 방문한 모든 곳에서 인상적일 정도로 많은 공사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이 오랜 기간 끊임없이 개발을 진행해온 나라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최근의 개발은 정말 놀라웠다. 수많은 크레인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으며, 우리와 얘기를 나눈 한국 사람들은 지난 60년에 걸쳐 이 나라가 성취한 것에 대해 늘 자랑스러워했다.
손님을 환영해주는 한국인의 기질은 우리 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항상 친절했고,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 때면 늘 기꺼이 도와주었다. 기회만 있으면 영어를 연습해보고 싶은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한국 방문객으로서, 필요할 때면 언제나 사람들이 기꺼이 도와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위안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말할 때 이화여대에서 배운 몇 가지 중요한 한국어 단어와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수많은 현지인들과 교감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쓰레기가 뒹굴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내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훨씬 더 작은 도시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크기의 도시를 방문한다는 게 내겐 매우 낯설었다. 쓰레기 처리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서울과 같은 규모의 도시에서 그 환상적인 결과를 보게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어린아이들까지 자신의 쓰레기를 줍는 것을 보았는데,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지저분하다고 표현할 만한 곳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한국인들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시키려고 노력하는 게 틀림없었다. 나는 이런 긍정적인 태도로부터 우리 모두 뭔가 배울 게 있다고 믿는다. 서울의 청결함과 전반적인 질서는 한국 사람들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그룹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런 점을 깊게 느꼈다.





양국 교육제도에 대한 깊은 고찰과 즐거운 한국 문화 체험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내가 오랫동안 간직할 만한 면들이 많았다. 우리 그룹의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를 방문하고 일반 가정에 초대받은 일은 확실히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영일고등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우리를 따뜻하게 환영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고등학교 교장으로서 한국 학생들의 이야기와 정보는 아주 흥미진진했다. 양국의 교육제도에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었는데, 우리의 교육제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시행 중인 일부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어떻게 개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 생각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내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차이는 학생들의 공부 습관과 관련된 것이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매일 밤 2~3시간 정도 공부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공부나 방과 후 학원 수강에 보내는 것 같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학생들은 방과 후 공부나 일, 스포츠 활동 등에 시간을 보낸다.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앞으로 행복하고 잘 적응된 시민이 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전인교육에 대한 질문은 정답이 없으므로 두 나라의 교육제도는 서로에게서 뭔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화여대 학생들과 교수진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늘 충족시켜주었다. 그들에게 힘든 일이라는 것은 없었으며, 그들은 우리 그룹이 제시간에 제대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일했다. 잘 짜인 활동과 여행을 통해 연수 프로그램이 우리의 필요에 부합되도록 힘썼다.
한국의 동남부 지역 여행은 이 나라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안동, 경주, 울산 지역은 우리가 전에 방문했던 곳들과 대조를 이루었다. 이들 지역을 방문하면서 한국 국가 유산의 일부분인 수많은 사적지를 탐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하회탈춤 관람은 굉장한 경험이었다. 그것은 과거 한국의 전형적인 풍습(특히 음악과 춤)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그들이 보여준 흥은 사람들이 이 인기 있는 문화를 여전히 얼마나 많이 즐기고 있는지 말해주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끝에 이르러 나는 하나의 나라로서 한국을 훨씬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한국의 문화, 역사, 언어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이런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해 동료들과 긍정적으로 박식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의 특수한 요구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한국 연수는 한국이라는 나라, 문화, 역사와 한국인에 대한 나의 인식을 확실하게 증진시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인으로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더 많이 알고자 하는 나의 호기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말했듯이 이 질문에 대한 쉬운 답은 없지만, 이 주제에 대한 나의 관심은 무척 높다. 따라서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나는, 배울 것이 너무나 많은 이 나라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감사로 가득 차서 가까운 미래에 언젠가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