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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미술관의 한국미술 프로그램

시애틀 미술관의 설립자인 리처드 E. 풀러(Richard E. Fuller)박사(1897~1976)의 동양 미술에 대한 열정은 어머니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1919년 그의 어머니와 함께 일본, 한국, 중국 등지를 여행하기도 했다. 워싱턴 대학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풀러 박사는 시애틀의 미술 활동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인 시애틀 미술협회의 회장으로 임명되어 시애틀 미술관 건립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풀러 박사는 시애틀 미술협회의 노력과 풍부한 지원금, 그리고 자신이 소장한 동양미술품 등을 기반으로 칼 F. 굴드의 설계를 거쳐 발런티어 파크에 미술관 건립을 시작하였고, 1933년 아름다운 아르데코 양식의 시애틀 미술관(SAM)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풀러 박사는 미술관의 초대 관장으로서 동양미술을 열성적으로 탐구했으며, 1973년 은퇴하기까지 미술관의 소장품을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 미술품과 전시
① 설법하는 부처(Preaching Buddha) 보수이전 유진 풀러 기념관(Eugene Fuller Memorial Collection) 소장품 / 사진 Paul Macapia
② 산의 꿈(Mountain Dreams) / 사진 Yukiko Shirahara
③ 할아버지 댁(Grandfather’s House) / 사진 : Howard Giske

시애틀 미술관의 신관 개관 3년 후인 1994년에는 발런티어 파크의 본관 건물이 시애틀 동양미술관(SAAM)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는 한국미술만을 전시하는 한국관이 관람객의 접근이 용이한 장소에 상당히 넓은 규모(1,440평방 피트)로 마련되었다. 이와 동시에 시내의 신관에도 한국미술만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었다.
풀러 박사가 기증한 50여 작품에서 출발한 한국미술 소장품은 현재 350%가량 증가하여 170여 점을 넘어서고 있다. 이 소장품 중에는 다양한 분야의 한국미술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에는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종교 및 장식화(decorative painting), 청동 조각, 도자기, 직물, 종이 및 대나무 공예품, 목재가구 등도 있다.
최근에는 프랭크 S. 베일리 3세(Frank S. BayleyⅢ), 앤 롤랜드 에디(Ann Rowland Eddy), 로버트와 샌드라 마티엘리(Robert & Sandra Mattielli), 헨리와 매리 앤 제임스 (Henry & Mary Ann James)등으로부터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기증되어 한국미술 소장품 목록에 추가되었다.
2002년 ‘한국의 감성’ (Korean Sensi-bilities)이라는 주제로 두 한국관에서 전시회가 개최되어, 시애틀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과 다양한 개인 소장품들을 한국미술의 색과 형태, 호랑이 그림과 문인화 등에 초점을 맞춰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의 전시와 프로그램들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기획하고 시애틀 미술관내 동양미술관에서 개최된 ‘산의 꿈(Moun
-tain Dreams): 윤광조의 현대 도자기전’(2004년 11월~2005년 6월) 은 크게 인기를 모은 전시회였다. 시애틀 동양미술관은 이 전시를 통해 한국 전통의 분청사기를 소개하고 분청에 미적 기반을 둔 윤광조의 창의성을 알리고자 했다. 시애틀 미술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협조로 뛰어난 전시와 함께 도예가의 예술 철학과 독창적인 기법에 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뜻깊은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었다. 윤광조의 미술관 강의, 이틀간에 걸쳐 현지 도예 작업실에서 개최된 워크숍 등 일련의 프로그램들은 시애틀의 관람객들과 미술가들에게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아한 지구 : 남궁요설 사진전(2006년 5월~10월)’은 시애틀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 남궁요설(1919년~ )의 가장 최근 전시회이다. 남궁요설은 시애틀의 초기 한국인 이민자 중에서도 잘 알려진 인사이며 미국 북서부 예술계에서도 성공한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관에 전시 중인 21개의 사진 작품들은 자연으로부터 리듬감 있고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그의 독창적인 감각과 능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전시는 시애틀 주재 한국 총영사, 한미 역사협회, 그리고 시애틀 한인사회의 긴밀한 협조로 성공리에 개최되고 있다.

과거로부터 미래로 이어지는 다양한 프로젝트
‘한국 탐구 : 할아버지 댁으로의 방문’ 전시회가 1999년 10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 전시회는 뉴워크 미술관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동반 프로그램들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시애틀 동양미술관에서 개최될 수 있었다.
전시회에는 대문, 사랑방, 안방, 마루, 부엌 등이 포함된 할아버지 댁이라고 이름 붙여진 한국 전통 가옥의 모형이 전시되었다. 전시 모형의 탁월한 점은 관람객들이 직접 집안으로 들어가 물건들을 보고 만지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점이며, 이밖에도 집밖에는 가구, 문구, 도자기들이 전시되었다.
미술관에서는 전시회의 개막을 알리기 위해 2000년을 한국의 해로 정하여 1년 동안 토요 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성인, 어린이, 가족,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시연, 공연, 음악회 등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에는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했고, 2001년에는 교사들이 교육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했다.
시애틀 미술관에 소장된 한국 미술품 중 일부 작품들은 보존 및 복원 작업 등으로 전시되지 못하고 있다. 17세기 불화인 ‘설법하는 부처(Preaching Buddha, 338×300cm)’가 대표적인 작품인데, 다행히 한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지원 및 개인 독지가들의 후원에 의해 이 작품의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복원 작업은 올가을 서울에서 완료될 예정이며, 2007년 시내 미술관의 확장을 축하하는 기념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