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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인도에서 사랑받는 한국 문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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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인도에서 사랑받는 한국 문화 콘텐츠
사진출처: 주인도한국문화원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한국에 처음 온 외국 친구들이 서울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화장품을 쇼핑하고, 소주와 양념치킨에 반하고 인형을 뽑으면서 승부욕을 발휘합니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한 TV 프로그램 속 인도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이 방송을 본 사람들이라면 한국 문화를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평소 가지고 있던 인도, 인도인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기분 좋게 깨져버렸기 때문이죠.
  난이나 커리만 먹을 것 같고, 음주가무와는 거리를 두고 명상과 구도로 하루를 보내며, 자국의 전통적인 문화와 가치만을 고수할 것 같았던 단순하기 짝이 없는 선입견 말입니다. 그렇게 잘 모르고 지냈던, 먼 나라 인도에서 한국의 문화가 서서히, 하지만 뚜렷하게 성장세를 보이며 다양한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한국어를 배우는 인도 학생들이 한글로 쓴 환영인사 플래카드를 들고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았던 사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보다 2개월여 앞선 5월 에는 ‘도전 한국 퀴즈왕’이라는 이벤트가 열렸는데, 인도 전역에서 무려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8월에는 한식 요리 콘테스트를, 9월 과 10월에는 태권도 강좌를 열어 인도인들에게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쁜 소식이 하나 더 들려왔는데요. 재학생 수가 400만 명 이상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통신대 인디라간디 국립개방대학교(IGNOU, Indira Ghandi National Open University)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것입니다. 7월에 개설된 6개월 과정의 강좌에는 800여 학생이 등록해 시간, 공간의 제약 없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국가간의 관계 형성은 문화 교류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빈 방문 중에 인도 모디 총리와 11차례나 만났는데, 인도 측의 이례적인 호의와 지지 속에는 한국,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존중 역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 향후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이 단순히 정치나 경제, 안보 등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처럼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 인도를 이해하려는 태도와 실행이 계속된다면, 문화 콘텐츠가 양국의 관계 발전에 든든한 초석으로 쓰일 것임은 자명합니다.


글 김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