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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수교 30주년 맞는 한국-폴란드의 의미 있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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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수교 30주년 맞는 한국-폴란드의 의미 있는 만남
바르샤바 민속박물관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처럼 맑고 청명하고, 마주르카처럼 구슬프고 처량하기도 하며, 때로는 폴로네이즈 6번 영웅처럼 힘찬 발걸음이 느껴지는 나라, 바로 폴란드입니다. 쇼팽은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지만, 죽을 때까지 조국 폴란드를 잊지 못해 고향 땅의 흙을 한 줌 쥐고 살았다고 하는데요.
쇼팽의 나라이자, 2차 세계대전으로 잘 알려진 폴란드가 2019년에 한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수도 바르샤바의 민속박물관에는 한국실이 설립되었습니다. 바르샤바 민속박물관은 19세기에 문을 연 유서 깊은 박물관으로 이번 한국실은 한국 정부와 폴란드 정부의 공동 지원으로 개관하여 향후 최소 15년간 유지될 예정입니다.
  특히 한국실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한국의 전통 가옥인 한옥에 현대 공예 작품을 함께 배치하여, 옛 것만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신 현대 문화까지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유물, 공예품 전시 외에 대청 공간과 한옥 전면에는 한국의 사계절 풍속과 음식 등을 소개하는 사진, 영상도 함께 전시했는데요. 그간 동유럽 중부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공간이 부족했는데 이번 개관으로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함께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박물관 한국실 개관을 기념하여 주폴란드한국문화원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었는데 캘리그래피 강연부터 가야금 공연, 한식 워크숍, 한국영화상영회까지 폴란드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폴란드 독립 100주년을 맞는 해로, 9월에는 청주시립무용단이 수도 바르샤바에서 축하사절로 ‘한국의 멋, 춤 향기’ 공연을 펼쳤습니다. 또한 10월에는 제4회 바르샤바 한국 영화제가 5일간 개최되어 임권택 감독 회고전 등의 프로그램이 열렸고, 양국을 대표하는 영화 평론가들이 참석했습니다.
  흔히 한국과 폴란드는 닮은 점이 많다고 얘기합니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비슷한 구석이 적지 않은데요. 심지어 한국은 아시아에서, 폴란드는 유럽에서 노동 시간이 가장 긴 나라로 손꼽힌다는 웃지 못할 현실까지 그렇습니다.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건 동질감을 느끼며, 쉽게 가까워질 여지가 많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를 바탕으로 한국과 폴란드가 더 깊고 진한 우정을 쌓아가길 바랍니다.


글 김신영

사진출처: 바르샤바 민속박물관
사진출처: 주폴란드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