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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따로 또 같이 누리는 한국문화, K-Culture at Home “강강술래 뛰어보세 뛰어나보세 강강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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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따로 또 같이 누리는 한국문화, K-Culture at Home

“강강술래 뛰어보세 뛰어나보세 강강술래”
수십 명의 무용수가 시시각각 펼쳐보이는 대형 변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한 점에 모였다가 흩어지고, 일렬로 뛰다가 둥글게 모여 손을 맞잡으면 강강술래의 백미이자 절정인 원무(圓舞)가 시작됩니다. 영상 속 강강술래의 장단이 고조되면서 댓글이 올라오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이모티콘과 영어 혹은 한국어로 나누는 대화들이 순식간에 댓글창을 채웁니다. 들리는대로 가사를 해석해주는 댓글도 보입니다. 구성진 가락에 얹히는 한국어 가사의 맛을 속속들이 알 수 없어도 신명나는 판소리와 전통놀이 한마당을 즐기는 데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온라인 무형문화유산 강의-공연(Connecting with Korea through the Traditional Arts)’의 첫 순서로 강강술래를 선보였습니다. 강강술래는 농촌 여성들이 한가위를 맞아 풍작과 풍요를 기원한 데서 유래한 한국의 전통놀이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예술입니다.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재직했던, 미국 아시아학과연합(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의 힐러리 핀첨 성(Hilary Finchum-Sung) 대표가 강강술래의 의미와 특징 등을 영어로 설명하고, 국립국악원의 공연 실황을 엮어 유튜브로 생중계한 프로그램입니다. LA한국문화원도 K-퍼포먼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순서로 강강술래를 준비했습니다. K-퍼포먼스 시리즈는 지난 4월에 판소리 <춘향가>의 가장 인기 있는 대목인 ‘사랑가’로 시작해 살풀이, 태평무, 풍물놀이 등 한국 전통공연을 연이어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으로 잠시 프로그램 진행을 보류했던 전 세계 한국문화원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웹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수가 점점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전보다 더 활발해 보일 정도입니다. LA한국문화원은 K-퍼포먼스 시리즈 외에 국립극장의 대표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K-콘서트 시리즈,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라이브 전시 투어 등을 진행 중입니다. 뉴욕, LA, 워싱턴,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미주 지역 한국문화원들은 각 지역 특색에 맞게 ‘집에서 즐기는 한국문화(K-Culture at Home)’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통예술, 대중음악, 영화, 한식 요리법, 태권도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세계 각지의 한국인과 교민, 외국인들을 찾아갑니다.


시공간과 비용의 제약을 덜 받는 온라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멕시코한국문화원은 온라인 바둑특강을 열었는데, 멕시코 전역에서 접속한 시청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댓글로 언급하며 즐겁게 교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외의 한국문화원들이 진행하는 온라인 한국문화 프로그램은 실시간으로 지식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는 소통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나누는 감동과 재미가 한국문화의 매력에 더 깊이 빠지게 합니다.


글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