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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객원교수 레터] 조용하고 강인한 ‘Sisu’의 나라,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한국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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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객원교수 레터]
조용하고 강인한 ‘Sisu’의 나라, 핀란드헬싱키대학교 한국어과

헬싱키 대학교 한국어과 1학년 학생들

안녕하세요? 멀리 핀란드에서 소식 올립니다.


핀란드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우수한 대학인 헬싱키대학교(University of Helsinki) 인문학부 한국어과에서 2019년 9월부터 KF 객원교수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김보경입니다. 헬싱키대학교 한국어 강의의 역사는 1934년 알타이어 학자인 구스타프 욘 람스테트(1873-1950) 교수로부터 시작되었고 오랜 기간 동안 ‘한국어학’은 ‘한국학’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언어학부 소속의 ‘한국어학’ 전공으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담당 교수님 한 분의 노력으로 유지돼 온 한국어 프로그램은 높아지는 수요와 다양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2019년에 KF 객원교수로 파견되어 협력하게 된 이후 한국어 프로그램에도 큰 활기를 띠게 되었습니다.


한국어와 문화에 대해 관심이 높은 학습자들을 위해 일반 한국어뿐 아니라 응용 한국어, 고급 한국어, 한국 문학, 한국어 작문, Speech Styles 등의 다양한 수준과 주제의 강의를 제공하게 되었으며 일상에서도 한국어로 대화하는 상황을 접할 수 있도록 언어센터와 협력하여 한국 대학생과의 언어교환 및 모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헬싱키 대학교의 아시아 언어 중 한국어 전공 지원자가 눈에 띄게 높아져 학부 내에서도 주목을 받게 되었고 부전공 및 선택으로 한국어를 신청하는 학생들 역시 많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핀란드어에는 다른 외국어에서 정확히 대응하는 표현이 존재하지 않는‘Sisu’라는 문화적 개념이 있습니다. 북유럽 끝에 위치한 핀란드는 오랜세월 동안 강대국인 러시아와 스웨덴 사이에서 피지배의 아픈 역사가있는데, ‘Sisu’는 역경에 맞서는 극기심, 용기, 회복탄력성 및 강인함 등의의미가 혼재된 개념이며 여기에 침착성 및 스트레스 관리 요소까지 내재된개념이라고 합니다. Covid-19로 인해 작년 3월부터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변경되었으나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핀란드 역시 동요하지않으면서 차분하게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서 올해의 코로나 상황에서도부동의 행복지수 1위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한국어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도 변함없이 온라인 강의와 과제를 성실하게 잘 감당하고 있고, 저도온라인 학습 공간인 Moodle을 활용하여 온라인의 특성을 살려 한국어실력을 향상하고자 하였으며 온라인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평가 모듈을구축하였습니다. 또한 사람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없는 예외적인상황에서도 한국어 학습 동기를 높이고 실력을 높이고자 글쓰기 프로젝트로‘작문집’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더높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북유럽에는 ‘나쁜 날씨란 없다. 다만 날씨에 맞지 않은 나쁜 옷이 있을뿐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1년의 반 이상 지속되는 혹독한 날씨와 상황을탓하기보다는 그 상황을 대비하고 결핍을 채우라는 의미라 생각하며 최고가아니더라도 상황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앞으로 한국어과의 외적인 발전뿐 아니라 한국어를 통해 사람과 사람사이의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학생들의 글을 모은 한국어 작문집 표지와 글의 일부분

헬싱키대학교 한국어과KF 객원교수 김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