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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한국연구 컨소시엄의 구성

북미 지역 한국학 도서관 특화 컨소시엄(이후 컨소시엄)은 북미 지역의 한국학 도서자료 확충을 위해 1994년 구성되었다. 한국 관련 자료 보유량이 10,000권 이상이면서 도서 자료를 체계적으로 구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국학 전문사서를 두고 있는 하버드대를 비롯하여 워싱턴대, 하와이대, UC Berkeley, 컬럼비아대, 남가주대 등 6개 대학 도서관이 초기회원으로 참여하였으며, 컨소시엄이 구성된 그 이듬해인 1995년에는 시카고대 도서관이, 1996년에는 UCLA 도서관이, 1997년에는 토론토대 도서관이 가입함으로써 현재의 9개 대학 도서관의 컨소시엄 체제가 비로소 갖추어지게 되었다.


컨소시엄 운영

컨소시엄 구성 목표 중 하나는 한국 연구의 도서자료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확충하고 북미 지역 내 한국 연구 학자들의 이용을 증대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모든 대학이 반드시 구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기본도서 및 영문자료는 각 대학이 자체 예산으로 구입토록 하고, 그 외 한국학분야에서 중요한 자료나 고급, 국문자료를 재단 지원으로 컨소시엄 단위로 구입, 회원 대학간에 공동이용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회원도서관은 대학 내 한국학 프로그램이나 강좌내용, 대학별 특장점, 한국학교수진 구성 등을 고려하여 각각 특화분야를 정했다. 각 회원대학 도서관은 서로 중복을 피해 도서자료를 구입함으로써 북미 지역 내 한국학 도서자료의 신속한 확충을 도모하는 한편, 원활한 자료 이용을 위해 재단의 지원으로 구입한 도서를 목록화·전산화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도서는 북미 전역에 걸쳐 구축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 OCLC(Online Computer Library Center)와 RLIN(Research Lib-raries Information Network) 등에 등재되며, 도서관간 대출(Inter-Library Loan) 제도를 통해 한국학 학자나 학생들에게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이는 회원대학 소속 학자와 학생뿐만 아니라 북미 전역에서 한국 관련 도서자료가 필요한 사람은 언제든지 자료를 검색하고 빌려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북미 지역의 한국학계에 컨소시엄 활동을 알리고 특화분야 도서자료의 공동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1997년에는 버클리대 도서관의 주용규 사서 책임으로 ‘Korean Collections Consortium of North America’(컨소시엄의 공식명칭)의 홈페이지(www.lib.berkeley.edu/KConsort)를 구축함으로써 사이버 공간에서 컨소시엄 홍보와 정보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컨소시엄의 성과

1994년부터 1997년까지 4년 간 컨소시엄 회원대학 도서관에서 재단의 지원으로 구입한 한국관련 도서는 약 23,000여 권이었다. 이는 컨소시엄 회원도서관이 같은 기간에 구입한 한국학 자료의 약 30퍼센트에 가까운 수치로 보고되고 있어, 북미 지역의 한국학자료의 규모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1997년에 컨소시엄 회원 대학도서관이 보유한 한국학 자료는 364,575권으로, 이는 북미 지역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학자료 709,329권의 51퍼센트에 해당한다. 컨소시엄 회원 대학도서관이 북미 지역 한국학관련 자료 수집과 보급에서 하는 역할이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소장 자료 확충에 대한 직접적 기여 외에도, 재단은 일회성 기부가 아닌 장기적인 협약에 의한 지원을 통하여 각 회원대학 도서관이 정기간행물과 CD-ROM을 비롯한 각종 고가자료 구입에 자체예산을 반영케 하는 등 간접적 파급 효과도 높다.

컨소시엄의 과제

그러나 컨소시엄 1차 5개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먼저 컨소시엄 내부적 문제로는 자료의 전산화 비율을 높이고, 도서관간 대출(Inter-Library Loan) 등 여러 장치의 개선과 개발을 통한 도서 이용률의 향상이 과제로 남아 있다. 장기적으로는 같은 아시아학으로 분류되는 중국학 및 일본학의 자료량과 비교해보면 한국학의 자료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이미 그 규모상으로 각각 6배·10배 이상이 되는 일본학, 중국학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도 있지만, 한국학 자료의 양적 성장의 목표가 이 둘에 있음도 사실일 것이다.

또한 국내의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그리고 주요 대학도서관의 전산프로그램을 해외 한국 연구 학자와 학생들이 보다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한국학과 관련한 도서 보유 규모, 인력 현황, 정보 access 등 여러 측면에서 컨소시엄 회원대학 도서관에 못 미치는 중소도서관들의 성장도 뒤따라야 한다. 한국관련 도서 보유량이 적어, 전문인력이 배치되지 않고, 전문인력이 없으므로 한국학 관련 서지정보를 확보하기 어려워 한국학 자료 확충이 지연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재단은 해외 한국학 자료배포사업을 통하여 이들 도서관에 필요한 도서를 지원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컨소시엄 회원 대학도서관들이 이들 중소도서관에 어느 정도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국어로 된 한국학 자료의 발간이 양적, 질적인 면 모두에서 아직도 충분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야 한다. 재단의 제반 여건이 허락한다면, 1차 5개년 동안의 사업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제 2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북미 지역의 한국 연구 자료 확충 및 공동이용 시스템을 본 궤도에 올려놓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