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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국에서 한식 열풍 이끄는 김종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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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한식 열풍 이끄는 김종순 대표



1.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영국에서 한식 브랜드 ‘YORI(요리)’의 13개 직영점과 일식당, 빙수 카페 등 F&B 사업을 비롯해 네일숍, K패션숍, 인생네컷 포토 스튜디오 3개 지점 등 총 21개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JS홀딩스그룹의 대표 김종순입니다. 2004년 처음 영국 생활을 시작해 이곳에 거주한 지 어느덧 19년차입니다. 단돈 100만 원만 들고 와서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병행했고, 영국 서레이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유럽총괄 경영혁신팀에서 유럽 법인들의 수요 공급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배운 철학과 정신으로 런던 중심가인 피커딜리 서커스에 2016년 YORI 1호점을 열었고, 지금은 런던을 비롯해 케임브리지, 브라이턴 등에서 총 13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420여 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연 매출 250억 원을 달성하며 인재 개발과 비즈니스 성장에 힘쓰고 있습니다.


2. ‘YORI’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식당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얼마나 많은 고객이 찾고 있나요?

런던 중심가에서 한식당을 검색해보면 YORI가 평점 4.5로 가장 높고, 구글 리뷰는 3,500여 개에 이릅니다. 리뷰 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한식당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많은 영국인이 YORI를 찾습니다. 1호점인 피커딜리 서커스점의 월 매출은 억 단위에 달하며,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차 있어 2주 전에 예약해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식을 먹기 위해 밖에서 줄을 서며 기다리는 인파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죠.


3. 한식이 영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현지화가 아닌 정통 한식을 고집한 이유가 있나요?

보통 현지화라는 말을 쓰면서 현지인 입맛에 맞춘 음식을 선보이곤 하는데, 영국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현지화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한 것이 인기를 끈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한국을 가본 영국인도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 맛을 다들 기억하고 있죠. 저희는 이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13개 직영점 어디에서도 똑같은 맛을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YORI가 영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가장 한식다운 한식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많은 고객이 한국식 서비스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4.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BTS, 블랙핑크 등 K-팝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과 같은 K-드라마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위상이 많이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한국에 대해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고기를 직접 불판에 구워 먹는 한국식 BBQ와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떡볶이, 김치전 등이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5. 식재료 등 영국에서 한식을 선보이는 데 애로사항은 없나요?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식자재를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웬만한 식자재들은 해결할 수 있는 유통망을 구축했습니다. 직영점이 늘면서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식재료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현재는 큰 어려움 없이 한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6. 대표님이 생각하는 한식의 가장 큰 장점 혹은 매력은 무엇인가요? 또 영국인이 한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도 궁금합니다.

한식은 다양한 식재료가 어우러져 감칠맛을 내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영국인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직접 고기를 구워 먹고 쌈을 싸주는 문화가 영국인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덕분에 한식은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음식, 소개하고 싶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7. 한식과 결합한 한국 놀이 문화를 유럽에 전파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운영하고 있나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포토 스튜디오 ‘인생네컷’의 영국 총판을 시작했습니다. 런던 중심가에 한국식 포토부스 스튜디오를 연 것인데요. 무인으로 운영하는 한국 매장과 달리 영국 매장에서는 상주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K-문화를 알리는 문화 외교관이자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을 하며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익숙한 포토 스튜디오 문화가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처음 시작되는 놀이 문화라고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인형 탈을 쓰고 사진을 찍는 것을 현지 젊은이들이 의외로 무척 좋아합니다. 영국인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상상조차 못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주말마다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K-팝 그룹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K-팝 멤버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촬영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K-팝을 좋아하는 팬들은 매달 새로운 K-팝 그룹과의 컬래버레이션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8. 앞으로의 포부 및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영국에서는 K-팝, K-드라마 등이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그야말로 한류 열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중심에서 K-푸드와 K-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우리 회사가 혜택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제는 단순히 사업 확장을 넘어 한국 문화를 더 많이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영국에서 운영 중인 한식당 ‘YORI’.


한식을 즐기고 있는 영국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