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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우편함] 인도 IIT 마드라스에 울려 퍼지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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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IT 마드라스에 울려 퍼지는 ‘안녕하세요’

심수진(마드라스 인도공과대학 객원교수)

 

“안녕하세요, 교수님!”, “네, 안녕하세요, 여러분!”

학생들의 수줍은 고갯짓과 명랑한 목소리로 외치는 인사, 더듬더듬해도 힘찬 합창으로 따라 하는 한국말, 호기심과 열정이 넘치는 반짝이는 눈빛과 역할극을 하며 얼굴 가득 만발하는 웃음꽃, 후덥지근한 공기와 선풍기 바람 아래 땀 냄새와 함께 퍼져 나가는 ‘대한민국’과 ‘인디아(India)’ 응원 구호, ‘참 잘했어요’ 박수 소리 그리고 저마다 교실 밖에서 한국과 한류에 대해 함께 만들어 가는 그룹 활동….

 

이 광경은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IIT Madras 캠퍼스의 ‘한국어 I’ 수업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입니다. 이곳 교정은 원숭이와 사슴이 교수, 학생, 직원들과 함께 살고 활보하는 숲속 공동체입니다. 얼마 전 KBS 다큐멘터리에 나와 회자된 7년 연속 인도 공과대학 평가 1위 IIT(인도공과대학) 마드라스에 한국어 수업을 열었고, 지금은 다섯 번째 학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첫해부터 80여 명으로 강좌를 출발, 그 다음 해 130여 명으로 증가해 인문사회과학대학에서 가장 큰 교실을 배정받으며 호기롭게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전파와 공공외교의 발판을 다지고 있습니다.

학생들 반응을 궁금해하셔서 여기 학생들의 강좌 평가 목소리를 전합니다.

“항상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어요. 독특한 교수법으로 배우는 데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수업이었어요! 한국어의 새로운 요소들을 적당한 속도로 가르치고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입니다.”, “정말 놀라워요! 교수님은 열성적이시고 수업 참여를 장려하며 상호작용을 많이 합니다.”, “책뿐만 아니라 실제 한국 노래, 쇼 등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게 아주 마음에 들어요. 설명도 명료하고 수업도 재미있어요.”, “‘한국어 II’도 하고 싶어요. 꼭 강좌가 열리게 해 주세요!”, “배움과 함께 행복을 주는 좋은 강좌”.

하지만 이렇게 색다른 한국어 강좌와 한국인 교수자에 대한 고무적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구밀도와 경쟁이 심한 인도의 최상위 대학인 만큼 학업 스트레스가 많아 학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공대 전공 필수 때문에 선택 강좌를 소홀히 하는 경우, 이미 한국 콘텐츠에 많이 노출된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사이의 언어 습득 차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중기적으로 KF 객원교수들이 파견된 나라와 대학의 특성에 맞춘 교수학습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한편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가장 인상적이고 정감이 있던 순간은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떠오릅니다. 교정 곳곳에서 달려와 “안녕하세요”라며 반가운 인사를 나눌 때,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도 “안녕하세요”, 처음 보는 학생이 “Korean?”이라고 물을 땐 즉석에서 “안녕하세요”를 가르쳐주고, 학교 축제(SAARANG)와 ‘Ethnic Day’ 행사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던 학생들, 심지어 얼마 전 학교 밖 식당에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던 종업원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현재 인도 무료 온라인 강좌 NPTEL에 한국어 강좌를 올리기 위해 제작 중이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던 모습까지. 이러한 기억들이 그동안 겪은 코로나 위험, 느린 행정과 원숭이 공격, 스쿠터 사고, 사람들이 준 상처들을 상쇄하고 승화시켜 줍니다. 이제는 더 많은 좋은 사람들과 한국어를 배우며 행복해하던 학생들을 떠올리며, 앞으로 남은 학기와 NPTEL 강좌에서 1,000명 이상의 수강생을 목표로 더 ‘파이팅’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Ethnic Day


IITM 정문


인도공과대학 학생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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