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한국어 교육,학습자의 목적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최근 한국어 또는 한국학을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맞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전문적 연구가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국제한국어교육학회(IAKLE) 제18차 국제학술회의는 ‘특수 목적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과제(The Present State and Tasks of Korean Language Education for Specific Purposes)’라는 주제를 가지고 40여 명의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제한국어교육학회(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Korean Language Education)는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관광부, 한국학술진흥재단, 국립국어원, 서울시립대학교의 후원으로 2008년 8월 9일(토)과 10일(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제18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번 제18차 국제학술회의는 ‘특수 목적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과제(The Present State and Tasks of Korean Language Education for Specific Purposes)’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최근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학습자들의 대부분이 한국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고, 이주 여성 및 이주 근로자의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한국어 학습자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목적을 지닌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특수 목적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과제’를 조망하는 것은 시기적절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일반 목적의 한국어 교육은 기존 한국어 교육학의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로 상당 부분 성과를 이루었다. 이런 한국어 교육학의 발전을 기반으로 학습자의 변화와 다양한 목적을 고려하여 보다 심도있는 논의와 토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학습자의 학습 목적에 초점 맞춰야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이 분야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17개국 40여 명의 한국어 교육 분야 전문 학자들이 초청되었다. 국내에서는 기조연설을 한 서울대학교 민현식 교수를 비롯하여 80여 명이 주제 특강, 주제 발표, 개인 발표, 토론, 사회로 참여하였고, 해외에서는 TESOL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진 미국 셰넌도어 대학(Shenandoah University)의 애슐리 헤이스팅스(Ashley Hastings) 교수를 초청하여 ‘Specific Purpose, Specific Focus: Effective Language Program Design’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하였다. 애슐리 헤이스팅스 교수는 이번 특강을 통해 언어 교사는 언어 교수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개개인 학습자의 학습 목적에 초점을 맞춰야 비로소 효과적인 언어 교육이 가능함을 강조하였다. 그의 특강은 참석자들에게 학습 목적으로서 ‘특수 목적’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인식시켜주었다. 이외에도 영국 셰필드 대학(Sheffield University)의 제임스 그레이슨(James Grayson) 교수가 ‘국외 학문 목적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과제’로 주제 특강을 한 것을 비롯하여 40여명의 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번 학술회의에 참여하였다.

한국어 교육 관련 주제 특강
특수 목적의 한국어 교육 관련 주제 특강은 전체 5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국내외의 학문 목적 한국어 교육, 직업목적 한국어 교육, 재외 동포 대상 한국어 교육,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에 대하여 심도 있게 다루었다.
‘특수 목적 한국어 교육의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토론에서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중앙아시아 지역의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이 각 지역의 특수 목적 한국어 교육의 현황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애슐리 헤이스팅스 교수가 초청 특강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의 상황만을 고려한 한국어 교육이 아닌, 특수 목적의 한국어 교육이 세계 각 지역의 다양한 한국어 교육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제시하였다.
이후 관련 주제를 10개 분과로 나누어 8편의 주제 발표와 32편의 개인 연구 발표를 진행하였다. 주제 발표와 개인 연구 발표에서는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특수 목적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가들이 자신의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논의를 이루어냈다. 이러한 논의들은 여러 분야의 한국어 교육에 관한 문제점과 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또한 이번 국제학술회의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어 교육자 연수에 참가하고 있던 중앙아시아 지역과 중국 지역의 한국어 교육자들도 함께 참여하였다. 이들은 각 지역의 특수 목적 한국어 교육에 관한 현황을 상세하게 전달하여 국내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기도 하였다.
한국어 또는 한국학을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 나면서 이들에게 맞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전문적 연구가 필요해졌다. 또한 국내외 한국 기업에서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직업 목적의 한국어 교육과,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필요 또한 최근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였다. 이런 시점에 ‘특수 목적의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함으로써 한국어 교육이 현재 당면하고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향후 특수 목적의 한국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은 이번 학술회의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