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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관계 부흥을 위한 문화 협력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이 지난 8월 11일,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에서 ‘양국 관계 부흥을 위한 문화 협력’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가자마다대학 한국어학과장을 비롯해 교수진, 한국어과 학생 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강연회에서 임 이사장은 지난 5월 설립된 양국의 문화공동위원회에서 논의된 양국의 언어 및 전통문화의 교류 활성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양국의 인적 교류, 문화•학술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것을 약속했다.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역량
인도네시아는 중요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석유, 천연가스, 석탄, 목재, 고무, 기타 여러 가지 천연자원은 한국과 같이 자원이 부족한 나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 외에도 국제적인 역할을 확대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자원과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나라에 도움이 되기에 충분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모든 자원 중 가장 강력한 자원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는 중동과 극동 사이의 조화와 이해를 돕는 데 매우 귀중합니다. 인도네시아는 500개가 넘는 지역 언어와 300개의 서로 다른 민족, 문화 그룹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과 복잡성 때문에 비록 분쟁과 투쟁도 있지만 다문화 사회에 대한 사회적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자원, 종교, 문화적 다양성의 문제는 세계화 시대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 모든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구성원이 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방으로서, 그리고 국제무대의 동반자로서 한국이 배우고 협력해야 할 많은 능력과 특징을 가진 나라입니다.

한-인도네시아 관계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1973년 정식 수교한 이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1981년부터 양국의 대통령들이 상대국을 방문했고, 정상회담도 열었습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남북한 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는데, 세계에서 이런 위치에 있는 나라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작년에 체결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당사국 중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이며, 한국은 북핵 문제와 아세안 +3과 같은 국제 문제에서 아세안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역사적으로 유사한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식민 통치로부터 독립했고, 20세기 대부분을 정치적 격변으로 보냈습니다. 이제 두 나라는 공화국으로서 좀 더 완전한 민주국가 체제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세기말에 양국은 아시아 경제 위기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공통의 경험이 두 나라 사이에 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한-인도네시아 문화교류
작년에 체결된 한-인도네시아 간 문화 협력 협정은, 우리 두 나라가 문화 협력을 위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협정의 하나로 양국은 문화공동위원회를 설치하여 올해 5월 바로 이곳 족자카르타에서 첫 번째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 회의에서 우리는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인도네시아인들의 관심과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어를 가르치는 대학 학과를 증설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또 위원회 참가자들은 양국의 전통 춤, 음악, 도자기 등과 같은 전통문화교류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러한 예술 형태의 공연과 전시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우리는 양국 간에 더 많은 정보 자료, 도서 및 기타 자료의 교환을 통해 양국의 시민들이 상대국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양국 간 문화 협력이 가능한 분야는 확실히 많습니다. 양국은 미술 전시, 공연 예술, 영화, 관광, 스포츠 등과 같은 분야에서 교류를 증진시킬 필요성을 인식했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릴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문화공동위원회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곧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으로 믿습니다.

인도네시아 내 한국국제교류재단 사업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한국의 문화, 언어, 예술, 정치, 경제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런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의 여러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나는 재단이 지원하는 이러한 펠로와 학자들이 양국 관계에서 서로를 이어주는 중요한 고리가 되기를 바라며, 또 그렇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재단은 지금까지 10년간 가자마다대학과 긴밀하게 협력해왔습니다. 가자마다대학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명문대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이 대학이 한국학 분야에서 그 역할과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 있음을 알고 매우 기뻤습니다.
재단은 한국어를 가르칠 교수를 파견했고, 도서관의 한국학 서가를 채울 자료를 보냈으며, 중등 교육 사회 과목 교사들의 연수를 위한 워크숍 개최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한국을 배우는 인도네시아 학생들과 학자들이 이곳은 물론 한국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몇몇 한국 전통 무용단의 인도네시아 공연을 지원했고, 작년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영화 주간’처럼 한국 내에서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지원했습니다.
올해에도 우리는 한국학 진흥을 위해 가자마다대학과 인도네시아대학의 협조 관계를 유지하는 데 전력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문화•언어 관련 학자 및 교사들을 위해 워크숍을 개최하고, 예술 및 문화 분야의 저명한 인도네시아 인사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동반자 관계와 협력을 심화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내 다른 대학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결론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매우 많습니다. 우리는 두 나라가 수십 년간 지속해온 우호 관계를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를 확대시킬 여지는 더 많습니다. 정치•경제 관계 속에서 종종 간과되는 분야 중 하나가 문화 관계입니다. 정치•경제 관계는 국익과 국제 정세 전개에 따라 변할 수 있는 반면, 문화와 인적 관계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런 대의에 전념할 것이며, 인도네시아의 친구들과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