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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의 한국의 미래 전략

한국국제교류재단 임성준 이사장이 지난 9월 23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세계화 시대의 한국의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임성준 이사장은 강연에서 21세기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세계화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고 소프트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 한국이 채택해야 할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임성준 이사장의 ‘세계화 시대 한국의 미래 전략’ 강연은 서귀포시와 탐라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2008 글로벌 시민 공개 강좌’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최근 지방 정부와의 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지방 공개 강좌은 재단이 지방 및 지방 단체들로 하여금 한국의 소프트 파워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포괄적인 공공외교 활동에 참여하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제주도의 공개 강좌 시리즈는 제주 지방정부가 제주도를 문화와 관광의 국제적인 중심지로 만들려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시민 프로그램이다. 이 시리즈의 강좌들은 향토 음식과 식탁 예절에서부터 영화감독의 시각에서 바라본 제주의 문화 경쟁력, 국제화 시대의 국제 금융 체제와 개인의 역할 등과 같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날 공무원, 학생, 기업인, 일반 시민 등 200명이 넘는 청중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서귀포 시민회관에서 김형수 서귀포시장이 개회사를 하고 임성준 이사장을 연사로 소개했다.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
임성준 이사장의 강연은 21세기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과 이를 강화하기 위한 한국의 전략에 초점을 두었다. 임 이사장은 가장 큰 군사력을 가진 나라들이 국제 체제를 이끌었던 냉전과 ‘하드 파워’가 우세했던 20세기의 국제 정치 체제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임 이사장은 먼저 소련의 붕괴와 냉전의 종식이 국제화 과정을 가속화시켰고, 이로인해 세계의 정치•경제 체제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으며, 역사상 그 어느 것과도 다른 완전히 새로운 국제 정치 패러다임이 시작되었음을 설명하였다. 그와 함께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남게 된 미국이 다른 나라들, 특히 새로 독립한 동구권 국가들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지배하는 단극 체제의 세계로 이끌 것으로 기대되었었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고, 그대신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시각과 이데올로기가 표면화하며 미국과 기타 서구 국가들이 이끄는 국제 체제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데올로기의 차이는 9.11 사태라는 비극에서 정점에 달했다. 그 충격으로 미국의 공공외교 방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이어졌으며, ‘소프트 파워’ 개념(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끔 영향을 미치는 힘)이 ‘하드 파워’ 개념(국제정치의 전통적인 정치군사력)과 중요한 대조를 이루며 부상했다.
이어서 임 이사장은 소프트 파워와 공공 외교, 국가 브랜드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 이사장은 자국의 소프트 파워를 키우기 위해 각국 정부는 공공 외교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 나라의 소프트 파워를 좀 더 현실적인 차원에서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가 ‘국가 브랜드’ 가치를 측정하는 것임을 설명했다. 국가 브랜드 가치는 경제적 성취도와 국가 거버넌스 등의 차원에서 몇 가지 방법으로 측정된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한국의 전략
다음으로 임 이사장은 세계화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고 소프트 파워를 높이기 위해 한국이 채택해야만 하는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 이사장은 한국이 전세계에 어필할만한 창조적인 문화콘텐츠를 포함하여 다른나라들이 본보기로 삼을 수 있는 고유의 국가 개발 모델을 찾을 것을 제안했다.
한국은 그간 이룩한 많은 성공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해외 인지도는 비교적 낮고, 국가 브랜드 가치도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이 강대국 이웃들에 둘러싸여 있고, 세계에 미치는 힘이 비교적 약하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한국이 스스로의 위치 정립을 비교적 잘 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자국이 주변국들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와 전통, 역사를 가진 나라라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하거나 한국의 우수한 자산을 ‘포장’하는 데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임 이사장은 한국의 경제개발 모델은 여전히 개발도상국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경제개발을 이룬 얼마 되지 않는 나라 중 하나로서 한국이 다른 나라에 전수할 것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 해외에 널리 알릴 만한 오래되고 뛰어난 문화유산이 풍부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한국이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이사장은 한국에 대한 이해와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같은 기구의 역할과 제주도 시민 개개인이 지방의 국제화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임 이사장은 제주도가 인적자원과 자연적 자원, 아름다운 풍광 등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더불어 최고의 관광지로서 제주도는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의 관광 중심지로 개발될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이를 위해서는 잘 짜인 전략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로 지정되어 있으며, 야심 찬 국제화, 경제발전, 관광개발 프로젝트를 시작 또는 계획하고 있다.
임성준 이사장의 강연은 열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강연 후 한국의 세계화와 공공외교 등을 주제로 활기 찬 토론이 벌어졌다.
이번 강연은 지방자치단체들과의 보다 밀접한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서귀포에서와 같은 강연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