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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태양과 바다 빛을 담은 음악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주최로 지난 10월 21일 코스타리카 밴드 에디투스의 콘서트가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기술적인 효과를 창조해내고 예술 표현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룹 에디투스의 한국 첫 공연실황을 전한다.

15년의 연주 경력을 자랑하는 에디투스는 2000년과 2003년에 그래미상을 받은 코스타리카 밴드로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바이올린의 리카르도 라미레스(Ricardo Ramirez), 기타의 에딘 솔리스(Edin Solis), 퍼커션의 카를로스 바르가스(Carlos Vargas), 전자베이스의 마리오 알바레스(Mario Alvarez), 보컬 마르타 폰세카(Marta Fonseca) 등 5인조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의 소리를 담다
첫 곡은 ‘숲’으로 기타와 바이올린, 퍼커션이 들려주는 새소리와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등 숲에 가만히 앉아 숲이 들려주는 소리를 눈으로 보는 듯했다. 이어서 연주된 ‘바람과 숲’은 첫 곡의 연장선으로 거세게 불었다가 다시 잔잔해지는 바람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숲에서 녹음한 것을 다시 들려주는 것처럼 자연의 소리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숲과 바람’은 코스타리카의 작곡가 루이 카스티요가 에디투스를 위해 만든 곡으로 코스타리카의 열대우림에서 들리는 다양한 소리에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한다.

현대를 넘나드는 공연
이번 공연에서 에디투스는 본인들의 곡뿐만 아니라 다른 작곡가의 곡들도 선보였다. 현대의 대표적인 탱고 곡으로 꼽히는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할아버지, 안녕’과 에르네스토 레쿠오나의 곡 ‘말라구에나에서 온 여인’ 연주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남미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대와 전통 재즈, 뉴에이지, 클래식과 남미의 전통 음악을 총망라한다는 명성답게 에디투스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 한충은과의 협연
알론 야브나이의 곡 ‘한번 더’와 보사노바 리듬의 ‘블루보사’는 에디투스와 한충은에 의해 새롭게 탄생되었다. 두 팀의 공연은 처음부터 한 팀이었던 것처럼 어우러졌으며, 동서양의 조화가 돋보였다. ‘블루보사’ 연주에서는 대금이 연주한 멜로디를 다시 바이올린이 반복함으로써 서로 다른 악기가 주는 연주의 느낌을 살릴 수 있었다. 또 바이올린과 대금이 서로 멜로디를 주고 받다가 같이 합주하면서 하모니를 이루는 부분에서는 많은 관객이 탄성을 자아냈다. 협주가 끝난 후 한충은과 에디투스 밴드 멤버들은 서로 포옹하며 연주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금과 바이올린, 기타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의 공연은 한국과 코스타리카,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음악 교류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보컬의 조화
한충은과의 협연이 끝난 후 에디투스 밴드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관에 특별히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보컬 마르타 폰세카를 소개했다.
마르타 폰세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관객을 끌어당기는 무대 매너는 공연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예감’은 코스타리카의 도시적 민속곡으로 마르타 폰세카의 목소리가 또 하나의 악기가 되어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앵콜을 요청했고, 에디투스는 뜨거운 앵콜 무대로 관객에게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