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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내 한국학 발전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

제3회 인도 차세대 지도자 육성 한국학 세미나가 2009년 2월 20일과 21일에 걸쳐 ‘재기하는 아시아 속에서의 한국-인도의 관계(India–Korea Relations in the Resurgent Asia)’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많은 인도의 젊은 학자가 참석해 열정적인 발표, 뜨거운 토론을 펼친 이번 세미나는 규모가 크지 않았던 인도 내 한국학의 저변 확대에 중요한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이었다.



세미나는 약 60명의 차세대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델리대학 사회과학대학원 동아시아학과장 마두 발라(Madhu Bhalla) 교수의 환영사, 델리대학 부총장 탠던(S.K. Tandon)교수의 개회사, 주인도 한국대사관 이정규 참사관, 한국국제교류재단 박경철 부장의 축사, 필자의 차세대 지도자 학회 및 세미나에 관한 소개사, 전 외무차관 샤샹크(Shashank) 대사의 특강으로 진행되었다. 인도 내 차세대 지도자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심도 있게 반영한 세미나는,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으로 델리대학 컨퍼런스 콤플렉스 홀에서 진행되었다.

수준 높은 연구 발표와 열정적인 토론
이번 세미나는 젊은 학자들의 한국학 저변 확대를 위해서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었다. 세미나에서는 박사과정, 전임강사 등 25명의 젊은 학자들이 한국의 경제, 사회, 환경, 교육, 문학과 언어, 역사와 사회, 과학과 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해 연구•발표했다. 이번 25명의 발표자 중 9명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전임강사였고 나머지는 박사과정 연구자였다. 발표자들의 소속 대학은 델리 내의 네루대학(Jawaharlal Nehru University), 델리대학(Delhi University), 잠미아 밀리야 이슬라미야대학(Jamia Milia Islamia University), 우타르 푸라데시 주에 있는 러크노대학(Lucknow University), 바라나시에 있는 바라나시대학(Varanasi University), 시킴 주에 있는 시킴대학(Sikim University) 이다. 1, 2회 세미나에서는 델리에 있는 대학만 참여했던 것에 비해, 3회 세미나에서는 한국학이 델리뿐 아니라 전 인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인도 내의 ‘포스코 협상 문제’, 인도 내의 한국 기업 문제, 한국과 인도 간의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인도 마니푸르 주의 한류, 한국의 여성과 민주주의 문제, 한국 내의 영어 교육 문제 등 한-인도 관계와 한국에 관한 충실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진 교수들이 좌장으로 참석해 학술적 무게를 더했고, 젊은 학자가 중심이 된 청중의 높은 열의가 담긴 질문이 오갔다. 발표자와 청중은 뜨거운 토론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두 번의 세미나에 이어 이번 세미나 참여자도 한국에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내용도 신선했을 뿐만 아니라 전문적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한국학의 양적•질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이틀 동안 좌장을 맡아준 교수들은 발표자들의 한국에 관한 연구에 학술적으로 날카롭고 유익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한국학의 발전
1991년 시장 개방 이후 한국 기업들의 탁월한 시장 진출로 인해 인도 내 한국에 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2007년 한 해 한국과의 교역량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08년에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해 160억 달러를 초과했다. 2009년 초에 한국과 인도는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타결해 양국 교역 규모는 2010년에는 28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한국과 인도 간의 활발한 무역 교류로 인해 한국에 관한 인도 내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도 내의 한국학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현재 한국학 프로그램은 인도의 제1국립대학인 네루대학과 델리대학에서 시행 중에 있다. 네루대학은 1972년 국제대학원 동아시아과에 한국학 과정을 설치한 이래 37년 동안 소수의 수강생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박사과정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현재 인도 조교수 1명, 재단 파견 객원교수 1명이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델리대학은 2008년에 동아시아학 석사과정을 설치해 10개의 한국학 강좌를 개설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어 객원교수 및 일본학, 중국학 인도 교수들이 강의를 담당하고 있었으나, 2009년 1월에 한국학 조교수 1명을 임용해 한국학 전공자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학 발전은 지난 10여 년의 급속한 한-인도 관계 발전을 볼 때 또 다른 측면에서 확장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와 인력을 구성하는 측면에서 차세대 지도자들의 학회가 구성되어 학문적 연계성과 효율성을 높여왔다. 이를통해 박사과정에 있는 젊은 학자들과 교육기관에 진출한 젊은 연구자들에게 한-인도 관계에 관한 논문을 연구하고 발표할 기회를 줌으로써 인도의 젊은 세대에 한국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들이 한국학에 대한 학문적 깊이가 있는 학자로 발전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 2회 차세대 지도자 육성 한국학 세미나는 성공적이었다. 각 회마다 20명 이상의 연구자가 발표를 하고 논문집 『India-Korea, Bridging the Gaps』를 출간하는 가시적•질적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한-인도 관계 중심의 연구를 해마다 꾸준히 진행함으로써 한-인도 관계의 싱크탱크(Think-Tank)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07년, 2008년의 세미나는 한국에 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남아시아 지역에 한국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인도 내 한국의 학술적•문화적•경제적•기술적인 연구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 2009년 세미나는 인도 내 한국에 대한 연구가 심도 있게 이루어진 의미있는 세미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