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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국 연구 및 한일 학술 교류의 거점

지난 2월 5일, 일본의 명문 사립대학인 게이오대학은 현대한국연구센터개설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개소식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개소식 행사에는 안자이 유이치로 게이오대학 총장,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최상룡 전 주일대사, 오쿠라 카즈오 일본국제교류기금 이사장, 야마모토 타다시 일본국제교류센터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한국 관련 학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새롭게 탄생한 한국 전문 연구소의 출범을 축하하고 발전을 기원했다.
개소식 행사 중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과 안자이 유이치로 게이오대학 총장은 참석한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한국연구센터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게이오 대학 내 한국학 활성화와 한국 연구의 가시적인 성과가 생성될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공동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설한 현대한국연구센터는 게이오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산하에 설치되어 한국 연구의 거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한국연구센터장을 맡은 오코노기 마사오 법학부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한일 간 지적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4월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추진된 ‘한일 신시대 공동 연구 프로젝트’의 일본 측 대표를 맡은 오코노기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일의 지적 대화이며 그것은 공통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기관을 한일 지식인들이 활발히 대화해 양국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는 터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이를 위해 현대 한국의 정치•외교, 경제•경영, 사회 등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시기적절한 주제로 세미나와 강연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소식에 이어 열린 ‘변혁기의 동북아와 한일관계’ 제하의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향후의 한일 관계와 교류, 북한 비핵화와 한미일 협력, 국제 금융 위기와 한일 협력, 한일 관계 및 교류의 과제와 전망 등 당면 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의 중견 학자와 전문가들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가며 진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일본 내 한국 이해 기반 조성과 한국학 활성화를 위한 거점 육성을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후쿠오카에 소재한 큐슈 대학 한국연구센터와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 대학 코리아연구센터를 집중 지원해왔다. 이번 현대한국연구센터 개설은 일본 내 명성 높은 게이오대학에 설치되어 동경을 포함한 일본의 관동 지역 내 최초의 실질적인 한국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한 점에서 자못 의의가 크다.
한국과 일본은 이웃한 나라로 정치•경제•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영향을 주고받고 있으며, 빈번한 교류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양국 간 한 해교역량은 870억 달러에 육박하고, 인적 교류 규모도 500만 명에 이르는등 한일 양국 관계는 지난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비약적 발전을 이룩 했다. 이러한 외형적 교류 확대와 더불어 한류(韓流) 현상과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 한일 우정의 해 선정 등의 문화 교류는 양국 국민을 한층 가깝고 친숙하게 만들었고, 문화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있다.



학술적인 면에서도 일본에서 이뤄지는 한국어 교육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한국 대학의 절반 정도가 일본어, 문학, 역사 등 일본학 관련 전공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학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거나 연구하는 일본 대학은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한 형편이다. 또 한국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가 개인적인 연구에 치중되어 있어 좀 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한국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게이오대학의 현대한국연구센터는 앞으로 한일 우호관계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일본 내 한국학 발전의 중요한 산실로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게이오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명문 사립대학에 걸맞은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 뛰어난 연구 수행 능력은 현대한국연구센터가 차세대 한국학 연구자를 양성하고 한국에 대한 지식을 생산•보급하는 데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일본국제교류기금 등 한일 교류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협력해 현대한국연구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 것은 양국의 발전적 교류 협력 관계를 확립하는 데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한일 학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통해 더욱 깊어진 이해와 폭넓은 교류위에 일본 내 한국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끝으로, 현대한국연구센터의 설립과 심포지엄 준비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오코노기 교수를 비롯한 게이오대학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에 개설된 현대한국연구센터가 한일 양국의 학술 교류를 촉진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