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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부관장

한국과의 문화예술교류는 오랜 수교의 산물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부관장 한호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미술관이자 최대 미술관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관장 Frances Lindsay가 내한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이 한국예술을 호주에 소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말하는 Frances Lindsay 관장을 만나 한국 예술의 특징과 한호 문화예술교류의 전망을 들어보았다.

6박7일 일정으로 지난 10월 8일 내한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내한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리움미술관 등 한국의 주요 미술관을 두루 둘러보셨는데요, 빅토리아 국립미술관과 비교해볼 때 한국 미술관 혹은 한국 문화예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예술은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한마디로 규정짓기는 쉽지 않지만, 장소(place) 즉,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한국 미술관들은 미술관마다 각기 고유의 뛰어난 개성을 갖고 있었는데요. 각각의 독특한 소장품들과 전시는 세계 최고의 박물관들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습니다. 방문객의 입장으로서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부관장 인터뷰 이미지1 호주 최대 미술관이자 가장 오래된 국립미술관으로서 빅토리아 미술관을 방문할 경우 주목해서 봐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빅토리아 미술관은 빅토리아 여왕이 식민지를 확장하던 시기인 1861년 호주국가설립과 함께 설립되어 올해로 15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미술관인 만큼 그 소장품은 고대유물에서부터 현대미술까지, 페인팅, 조각, 장신구, 패션, 섬유와 뉴미디어 작품들을 포함하여 방대한 시대와 지역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시아지역의 소장품은 비교적 적습니다만 한국 도자기를 비롯 이불, 배병우, 백남준 등 한국작가들의 뛰어난 예술작품들을 소장 하고 있습니다. 저희 미술관에서는 앞으로 한국 예술품 소장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한국인들에게 호주의 문화예술은 아직까지 미지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호주의 문화예술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빅토리아 국립미술 관이 보유하고 있는 컬렉션의 특징, 혹은 호주를 대표할 만한 작가(예술가)를 소개해 주세요.

빅토리아 미술관은 설립 이래 호주는 물론 유럽, 미국, 아시아의 예술 작품을 수집해 왔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호주 예술품을 보시면 유럽인들의 정착시기부터 현재까지 호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에는 호주 현대미술의 르네상스라 할 수 있는 호주 (원주민) 토착예술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빅토리아 미술관의 (원주민) 토착예술 소장품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19~21세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주제는 장소(place)와 풍경(landscape)입니다. 호주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이주민 예술가인 존 글로버(John Gkiver, 1831년 호주로 이주), 1880년대에 활동한 톰 로버트(Tom Roberts), 1950-1980년대의 프레드 윌리엄스(Fred Williams)를 비롯하여 현재에도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시기를 통틀어 대지(land)는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이주작가들에게도 (그들작품세계)중심 소재였습니다.

현재 호주 미술계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나 트랜드는 무엇인가요?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호주의 현대예술가들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촬영기법과 뉴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아티스트들과 협력하여 여러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지, 환경, 문화 정체성과의 관계 자체가 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부관장 인터뷰 이미지2 올해는 한·호 수교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호주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교 기념 행사들 진행되고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이에 대한 호주인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호주인들은 자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아시아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점차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과 같은 (아시아)국가의 문화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수년 동안 이루어진 문화교류 및 전시회 개최는 ·호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호주인들도 한국과 호주 양국의 작가들과 문화단체들간의 파트너십 및 교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회 및 행사 개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향후 한국과 호주의 보다 활발한 문화예술교류를 위해 지금 단계에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가 있따면 무엇일까요?


문화예술교류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추진방법은 아티스트, 미술관 관장, 큐레이터, 작가와 학자들간의 개별적 교류를 연계하는 것입니다.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교류의 기회는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 및 전문가 교류로 이어져 양국의 진솔한 대화와 파트너십 구축에 도움을 줍니다. 문화교류 분야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인 요소이면서 장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부관장 인터뷰 이미지3 빅토리아 미술관의 관장으로서 한·호 문화예술 교류와 관련해 구상 중인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관계 강화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아시아 미술 작품들을 관람객들에게 새롭게 선보이고자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전시 프로그램에 아시아/한국 아티스트 작품을 포함 시킬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저희 미술관으로서는, 특히 한국 현대 미술에 대한 전시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전시 프로그램에 다이나믹한 모습들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은 저에게 상당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다양하고도 풍성한, 그리고 흥미롭기까지 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일정이 신중하고도 세심하게, 그리고 조화롭게 이루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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