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네명의 DIVA展’ 큐레이터 인터뷰

여배우들, 그치명적유혹에 빠지다/‘네명의 DIVA展’ 큐레이터 인터뷰

한국국제교류재단(KF)문화센터에서독특한 전시가 진행되었다.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3일까지 1950~60년대를 풍미했던 4명의 이탈리아 디바(소피아 로렌, 실바나 망가노,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지나 롤로브리지다)의 영화 포스터와 영화 속 의상을 소개하는<네 명의 디바>이 그것이다. 한국관객들을 만난다는 기대를 안고 전시회 준비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두 명의 큐레이터, 콜로세움문화협회의 루치아노 칼로쏘(Luciano Calosso)와 엔리카 바르바노(Enrica Barbano)를 만나보았다.

’네 명의 디바’ 전시가 기획된 취지는 무엇인가?

<네 명의 디바>라는 전시회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네 명의 디바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사랑한 여배우들이다.또한 단순히 영화배우로서가 아니라 그녀들의 이미지, 패션, 사진 등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인식되었을 만큼 그 영향력이 대단했다. 안타깝게도 그 중 한 명(실바나 망가노)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났지만 오늘 날에도 그녀들이 풍미했던 그 시대의 매력과 차별화된 그녀들의 아름다움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여배우들의 모습을, 특히 출연했던 영화의 포스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마련하게 되었다.


왜 포스터가 전시의 중요한 도구가 되었는가?

루치아노 칼로쏘(Luciano Calosso)와 엔리카 바르바노(Enrica Barbano)포스터로 만나보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시대에 영화를 홍보하는 수단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포스터는 영화를 알린다는 기능으로부터 여러가지 다양한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한마디로 그 시대의 영화 포스터는 단순한 포스터라기 보다는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포스터들이 대부분이지만 프랑스나, 독일 등에서 제작된 것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같은 영화라 하더라도 각 나라마다 그 나라 특성에 맞게 포스터에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다르고 제목부터 표현방식, 색감등이 다르기 때문에 관객들이 비교하면서 보는 즐거움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LA CIOCIARA(두 여인)는 독일과 이태리에서 제작된 포스터를 마주보게 전시해놨는데 그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한국에서 전시회를 가진 것은 몇번째인지, 또 그동안 세계적으로 어떤 나라에서 전시회를 가졌는지도 궁금하다.

이런 질문에 감사한다.한국과의 인연을 비롯해 우리가 기획한 전시회에 대한 세계적인 반응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웃음) 한국에서는 이번이 일곱 번째 전시회인데 기존에는 한국기업 등의 초청으로 슈즈, 또 타이스토리(넥타이의 역사)등에 대한 주제로 여섯 차례의 전시회를 가진 적이 있다. 호응은 아주 좋았다. 세계적으로도 이탈리아의 문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여러 가지 주제로 60여 차례의 전시회를 가져왔다. 전세계를 돌며 전시회를 가졌기 때문에 방문을 안 했던 국가를 호명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다만 이번 <네 명의 디바>전은 서울에서 하는 전시회가 처음이고, 앞으로 루마니아와 홍콩, 중국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주의깊게 지켜보려고 한다.

4DIVE 네 명의 디바 DIVA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중점으로 둔 것은 무엇인가?

네 가지 초점에서 전시를 기획했다.앞서 말했지만 네 명의 디바는 영화배우로서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문화아이콘으로서 전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그녀들의 매력을 잘 나타내기 위해서 우선은 포스터에 중점을 두고, 또 여배우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패션, 사진 그리고 네 명의 디바의 캐릭터를 현대 작가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테피스트리 작품을통해 그녀들을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서 알로리재단의 치코니 기록보관소(이탈리아 역사 사진 보관소)를 비롯한 많은 재단에서 도움을 주었다.

소피아 로렌이 입었던 의상. 영화”Ghosts Italian Style”-1967

전시회에 소개되는 네 명의 디바는 각각의 개성이 있을 것이다. 대략 알고 있지만 짧게 소개해달라.

우선 이탈리아 사람으로서 네 명의 세계적인 디바를 소개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그 중 소피아 로렌은 두 말 할 것없이 세계적인 여배우로, 실제의 삶도 그렇고 영화배우로서도 너무 열정적인 여인이다. 이탈리아에서도 ‘소피아 로렌’하면 ‘열정’이란 단어를 떠올리는 팬들이 많다. 그리고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지중해의 연인’이라는 애칭이 붙어있는 여배우다. 이와는 다르게 실바나 망가노는 절제되어있는 신비스러운 미(美)를 가진 여인이고, 지나 롤로브리지다는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여인의 이미지가 있다. 실제 삶은 꼭 아니더라도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그녀들의 이미지는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큐레이터로서 기대하는 한국 관객들의 반응은.

한국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나도 궁금하다.<네 명의 디바>전시회를 처음 선보이는 나라이니만큼 한국 관객들의 평가나 호응이 다음 전시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이번 전시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여기 소개되는 포스터들은 영화 포스터 수집가인 안토니오 베타니니(Antonio Bettanini)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오리지널 작품으로 이번 전시회를 위해 협찬한 것이고, 여배우들이 영화에서 입었던 네 벌의 오리지널 의상은 안나모드 재단(Fondazione Annamode)이, 미공개 사진들은 알로리 재단(Fondazione Allori)이 소장한 것을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허락해주었다. 다들 문화를 사랑하는 재단이니만큼 이런 전시가 가능했다.


혹시 한국문화 특히 영화배우 등에 대해 접할 기회가 있었는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개인적으로도 많고, 이탈리아 내에서도 몇년 전부터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만이 아니라 한국은 다양한 문화가 바탕이 되어있어 앞으로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본 영화가 많은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안타깝다. 그래도 생각나는 작품은 <태극기 휘날리며>인데 비참한 전쟁 중에서도 따뜻한 인간의 감성을 아주 잘 표현해서 감동을 받았다. 한국영화에 대한관심이 크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이번이 일곱번째 방문인데 매번 즐거운 경험이었다.이번 한국국제교류재단과의 인연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회가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를바란다. 감사하다.

최경숙 자유기고가

SEARCH

통합검색닫기

전체메뉴

전체메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