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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인터뷰

현명한 생각으로 디자인한 ‘아름다운 세계’를 만나다/<UNPOLISHED-폴란드의 젊은 디자인/서울展> 큐레이터 인터뷰/8월 9일부터 30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KF) 문화센터 갤러리에서는<UNPOLISHED - 폴란드의 젊은 디자인 / 서울> 전시회가 개최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폴란드의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스탈로바 볼라 미술관이 공동주최하고 주한폴란드대사관이 후원한 이번 전시회는 한국 관객에게는 낯선 폴란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큐레이터이자 우치 디자인 축제의 예술감독인 아그니에슈카 야콥손-치엘레츠카를 만났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그녀는 작품 설치과정 하나하나를 지켜보면서 전시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지?올해 한국의 여름이 너무 뜨거운데 더운 날씨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네. 한국방문은 처음이다. 폴란드도 지금 이상고온으로 덥기 때문에 한국의 더운 날씨도 낯설지는 않다.(웃음) 한국에 도착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한국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을 이야기하기는 좀 부족하지만 차를 타고 오면서 서울 곳곳에서현대적인 건물과 전통적인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걸 보고 아주 흥미롭다고 느꼈다.

이번 전시는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같은 주제의 전시를 전세계에서 14번째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기회를 갖게되어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폴란드의 디자이너나 디자인 그룹 16명이 디자인한프로토타입(原型), 소규모 연작 또는 독특한 오브제 18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같은 주제와 형식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국제 가구박람회, 프랑스 파리의 ‘디자이너스 데이즈’,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홍콩 등의 유명한 디자인 페스티벌과 독일과 핀란드의 다양한 박물관 등에서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해준다면?

이번 전시회는 폴란드의 젊은 작가들과 작가 그룹들의 흥미로운 작품과 성과를 전세계에 소개하고자 기획하게 되었다.함께 작업한파베우 그로벨르니와 함께 이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폴란드에서 열리는 다양한 전시회를 찾아 직접 작가와 작품을 선정했다.아제 디자인, 오스카 지엔타, 베톤 등처럼 유명하고 수상경력이 있는 작품들이나 폴란드의 명물로 여겨지는 작품들도 있지만 젊은 작가들의 신작들도 함께 구성되어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관객들에게 폴란드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흥미로운 작품과 작가들을 알리게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앞에서도 ‘폴란드의 젊은 디자인’이라고 언급했는데, 한마디로 폴란드의 젊은 디자인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한단어로 이야기 하자면, ‘현명한 생각’으로디자인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디자이너들의 공통점이라면 단순함, 수공예에 대한 관심, 또 3R(재활용, 재사용, 절감)에 대한 관심이다. 폴란드 디자이너들은 전통적으로 가장 단순하고, 값싸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나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여 손쉬운 방법으로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객들도 그 과정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전혀 새롭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한다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들이 바로 폴란드의 젊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Alien lamp, Kafti Design, 2007 /6. BLOW SOFA, Malafor, 2010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들이 다 의미가 있겠지만, 그 중 큐레이터이자 예술감독으로서 특별히 눈여겨볼 몇 작품을 소개해준다면?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모두 새롭거나 의미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그중 말라포르의 의 경우 평소에는 천과 철재에 지나지 않아 보이지만 공기를 주입한 쿠션을 철재틀에 올려놓으면 훌륭한 소파가 되는 공기주입식 소파이다. 또 는 스툴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공기를 주입해서 의자모양에 변형을 가지고 올 수 있다. 가볍게 운반하다가 의자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란 꽃병의 경우는 원통모양의 도자기를 마치 꼬아놓은 듯하게 디자인을 해 고형의 재질이 마치 부드러울 것만 같은 느낌을 주도록 표현한 작품이다. 또 를 제작한 작가는 다른 예술가들이 작품에 자신의 사인이나, 상징을 남기는 데 반해 다른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어찌 보면 아기들도 할 수 있는 이로 무는 원초적인 행동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고형의 도자기를 마치 이로 물어 뜯어낼 수 있는 질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데에서 아주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Ogryzki, Karina Marusińska, 2008 /Ploop stool, Oskar Zięta, 2007


한국의 ‘젊은 디자인’혹은 ‘디자인’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지?

현재 몸담고 있는 포즈난의 School of Form에서 한국도자기전을 볼 기회가 있었다.거대한 크기의 도자기부터 다양한 도자기 작품들을 만나보았는데 디자인이 아주 아름답다. 한국의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큐레이터로서 한국관객들이 이 전시회를 보고 느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각 나라에서 전시회를 할 때마다 전시회를 둘러본 사람들이 ‘흥미롭다’‘아, 이런 생각을 할 수있구나’ 하는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한국 관객들에게도 폴란드는 조금은 낯선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기회에 폴란드 디자이너들의 현명한 생각에 흥미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그니에슈카 야콥슨-치엘레츠카(AGNIESZKA JACOBSON-CIELECKA)

다수의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로 현대 디자인 전문가 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부터 우치디자인 축제의 예술감독 겸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폴란드 국내외의 수많은 문화기관들과 긴밀히 작업했다. 이번 전시회를 비롯해 <폴란드 디자인의 천연자원>(2009), <폴란드의 민속>(2010), <마테리아 프리마>(2010) 등과 같은 국내외의 수많은 디자인 전시회를 기획하고 폴란드 포즈난의 디자인 스쿨에서 강의하고 있다.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문지를 비롯한 각종 잡지에 기고하고 있다.

파베우 그로벨르니(PAWEL GROBELNY)

디자인 전시 기획자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포즈난 미술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파리 국립미술학교, 리옹 국립미술학교, 프랑스 정부, 파리의 퐁뇌프 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다수의 디자인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바르샤바의 자헨타 국립미술관과 영국문화원이 개최한 ‘디자인의 새로운 주체성’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브뤠셀의 알베르틴 공원과 상하이의 중산공원의 벤치, 그리고 폴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등지의 공공시설의 실내를 디자인 했다. 현재 폴란드 포즈난의 디자인 스쿨에서 강의하고 있다.

최경숙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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