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KF 희망포럼 (The 4th KF Global Leadership Camp)이 지난 7월16일부터 2박 3일 동안 도봉숲속마을에서 개최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최하고 한국지방발전교육연구원이 주관해 진행된 희망포럼은 2010년 시작되어 3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을 한국사회의 미래 외교의 숨은 인적자원으로 간주하고 미래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글로벌리더십 역량을 키워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의하면 다문화가정의 재학생의 수는 2008년 18,778명에서 2011년 36,676명으로 몇 년 사이에 약 2배 이상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75%이상의 학생들이 초등학교 이하 재학으로 가까운 장래에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겠지만, 다문화중학생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아직까지는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에 관련된 이슈는 끊임없이 제기되어왔으나, 다문화가정의 아동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교육청과 지방정부가진행하는 사업들은 이벤트성이 강하여 다문화 중학생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KF희망포럼은 이런 다문화가정, 특히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에게 글로벌리더십 역량을 지속적으로 연마시킬 수 있도록 개발되었으며 국제교류프로그램과도 연계된 과정이기도 하다.
2010년 시작되어 3년째 지속하고 있는 KF희망포럼은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찾고, 그 과정에 대한 경력가이드 및 진로코칭을 통해 자신들을 미래 한국사회의 중요한 외교 인재로 인식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더불어 다문화에 대한 내국민의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사회적으로 동반성장과 공정사회의 실현을 위하여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미래 한국의 주역이며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다문화 학생들간의 소통과 멘토활동에 초점을 둬

이번 제4차 KF희망포럼에는 서울, 경기, 인천, 강원지역의 중학생 다문화가정청소년 100여 명과 멘토 28명이 참여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금번 포럼은 참여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기초와 고급과정으로 연차와 수준별로 진행되었으며, 청소년 리더로서의 자질함양을 위한 자기주도학습과 이를 경험할 수 있는 실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경험학습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캠프의 전과정은 다문화 학생들간의 상호소통과 교류를 위한 소집단간 참여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7명씩 구성된 그룹에 1~2명의 멘토가 소집단의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했다. 서울대 대학원 학생들로 이루어진 멘토 선생님들은 다문화 학생들과 소그룹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개별적인 진로발굴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생애설계를 함께 진행하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멘토교사들은이를 위해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사전 멘토교육과 함께 진로지도교육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캠프를 위한 준비활동을 수행하기도 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꿈을 주는 사업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이제 국가적 현실로 다가온 다문화현상과 다문화 가족 자녀에 대한 교육을 청소년으로 확대해야할 시점일 뿐만 아니라, 이들을 한국 청소년 외교관으로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꼭 필요할 때다. 이들이 미래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환의 계기가 되어야 함은 이번 캠프를 통해서도 드러났다.특히 제4차 희망포럼은 청소년리더십 전문 교수, 강사, 다수의 대학생 멘토가 참여하여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에게 한발 다가서는 도움을 주었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주요과목 공부법을 지도하면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방송댄스, 마술, 글로벌문화체험 등 다양한 강좌도 개설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행사 이후에도 인터넷 모임방, 오프라인 만남 등을 통해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이어나가길 바란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서는 KF 희망포럼 전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KF가 시행 중인 국제교류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보다 큰 꿈을 갖기를 희망해 본다.

기영화 숭실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