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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20주년 기념 ‘2012 한국-베트남 미래포럼’

쌍방향 문화교류와 FTA로의 진일보한 양국관계의 미래를 보다/수교 20주년 기념 ‘2012 한국-베트남 미래포럼’/지난 8월 28일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포럼이 개최되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포럼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베트남사회과학원의 공동주최로 양국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향후 20년 한국-베트남 전략적 관계’, ‘비전과 지식 공유’를 주제로 열렸다.


유례없는 양국 관계 발전: 단기간에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의 격상

이번 포럼에 한국 측은 김우상 재단 이사장을 단장으로 김석수 전 국무총리, 김춘진 국회의원, 정종욱 전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박진 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이상환 한국외국어대 정외과 교수, 하찬호 주베트남 대사 등 16명의 정ㆍ관계, 언론, 학계 인사 등이 참가하였다. 베트남 측에서는 응웬수언탕(Nguyen Xuan Thang) 베트남사회과학원 원장, 부콴(Vu Khoan) 전 부총리, 부티엔록(Vu Tien Loc)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 겸 베-한 친선협회 회장, 쩐비엣타이(Tran Viet Thai) 외교부 대외정책센터장, 호꽝쭝 (Ho Quang Truong) 공상부 국제협력실장, 레보린(Le Bo Linh) 국회 과학기술환경위원회 부위원장, 부민지앙(Vu Minh Giang) 하노이국립대 부총장 등 30여명이 참석하여 지난 1992년 ‘한-베 관계 20년의 평가와 향후 전망’, ‘FTA 체제에서의 통상과 투자협력’, ‘사회문화 대화’ 등의 세부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민간외교의 역할도 중요"20년 전 수교협상에 참여할 당시만 해도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이렇게 급속도로 발전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부콴 전 베트남 부총리) "이달 초 한국이 동남아국가 중 베트남과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한 것은 양국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김석수 전 국무총리)

`한국-베트남 미래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수교 이후 양국관계 발전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양자관계 협력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에서 베트남 측은 한국이 경제뿐 아니라 외교ㆍ문화적으로도 베트남의 최고 우방이 됐다고 평가했다.
응우옌쑤언탕 베트남 사회과학원장은 "한-베트남 수교는 양국에 모두 새로운 시대를 열어준 역사적 결정이었다"면서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많은 개발 원조를 받았고, 최근 몇 년간 투자규모도 한국이 1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년 전 베트남 사람들은 대우, 현대, 삼성 등 대기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알게 됐고 그 뒤에는 한국드라마를 통해, 또 최근에는 한국음식을 통해 한국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양국은 역사적 아픔을 딛고 경제성과를 일궈냈다"면서 "한국은 원조 수혜국에서 50년 만에 원조 공여국이 됐고, 베트남도 종전 이후 과감한 개혁개방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신흥시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경제교류의 심화와 발전 모색: FTA 체결은 양국관계 발전의 기폭제

주제발표에 나선 양국 전문가들은 한-베트남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과감한 FTA 체결과 양방향 문화교류 확대를 주장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 한-아세안 FTA는 시장개방 속도가 느리고 관심 품목이 초민감 품목으로 지정돼 있어 양국 기업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양국이 무역과 투자를 넘어 인적 교류, 문화 협력 등을 강화하기 위해선 FTA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베트남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설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교수는 "한국의 베트남 수출 대부분이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의 생산용 원자재이고, 현지 기업의 생산 확대가 베트남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양국이 FTA 효과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GDP는 베트남의 증대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FTA 체결 시 한국의 GDP는 0.19~0.74%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되지만, 베트남은 한국이 농산물 등 민감 시장까지 개방할 경우 GDP가 최대 5.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쌍방향 문화교류의 증대 와 한국어 교육의 심화

일방향 한류열풍에서 벗어나 쌍방향 문화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상환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한류 지속을 위해선 한국이 한류를 문화적 우월감이나 경제적인 기회로 볼 게 아니라 베트남 문화도 국내에 유입해 쌍방향 문화교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특히 하노이 지역 3개 대학의 경우 한국어교육이 자생력을 갖춘 단계로 진입한 반면에 한국학의 경우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한국학 교육을 담당할 전공 연구 인력을 현지에 지원하고 베트남인 교육인력도 적극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간외교의 역할도 중요양국 전문가들은 또 한국 내 베트남 거주자들 증가에 따른 정책적 관심도 촉구했다. 응오반레(Ngo Van Le) 호찌민국립대 교수는 "한국은 수천 년간 단일민족 국가를 유지하다 최근 들어 갑자기 다문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사회 결속력을 높이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웅 중앙대 교수는 “경제분야에서의 성공이 향후 모든 분야에서의 관계를 성공시켜 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라 지적하고 “현재 한-일 관계가 경제 외적인 돌발변수로 급속도로 냉각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양국 각 분야, 계층의 다층적 교류를 증진시킴으로써 양국관계를 보다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 공동 연구 그룹을 구성하여 아시아적인 시각에서 과거 역사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공동연구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포럼은 과거에 특정한 분야에 한정하여 열렸던 회의나 포럼에 비해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정치외교, 사회문화, 경제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양국 각계의 여론 지도층 인사들이 참여하여 폭넓은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졌다는 점, 그리고 FTA 협상의 조기타결, 역사공동 사업의 추진, 쌍방향 문화교류 활성화 제안 등이 쏟아지는 등 큰 의미가 있었다.

베트남 국가주석 예방과 현지 언론의 관심 집중

민간외교의 역할도 중요 한편, 포럼 참가자들은 회의 후 쯔엉떤상(Truong Tan Sang)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이날 한국 대표단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얘기한 것처럼 한국과 베트남은 사돈"이라며 "가족 관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한 상 주석은 인적자원 양성, 인사 교류, 학술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우호관계를 끊임없이 증진하는 데에 그 동안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보여준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주석은 재단과 베트남사회과학원이 공동 개최한 한-베 미래포럼과 한-아세안 포럼을 비롯한 한-베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이 “2012년 베트남-한국 우호의 해”의 성공에 기여하며 협력신뢰, 양국 국민의 공동 이익과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포럼과 한국 대표단의 베트남 국가주석 예방소식은 베트남국영방송(VTV1) 8월 28일 정규 뉴스의 주요기사로 영문일간지 Vietnam News 1면에 "President Lauds Korea Foundation"이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인민일보(Nhan Dan) 1면에 사진과 함께 소개되는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아 양국관계의 현주소를 실감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지창선 한국국제교류재단 하노이 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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